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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킨의 후회,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었다"

기사입력 2008.04.07 00:14 / 기사수정 2008.04.07 00:1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워터 게이트'로 사임했고 빌 클린턴은 '지퍼 게이트'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맨유의 전설'이었던 로이 킨(37) 현 선더랜드 감독은 '키노 게이트(동료 선수 5명을 신랄하게 비난한 사건)'로 맨유를 떠나야 했다.

2005년 11월 키노 게이트 때문에 정든 맨유를 떠났던 킨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의 유럽 통신을 통해 "지금 생각하면, 맨유를 떠난 시점에서 현역 선수로 은퇴해야 했었다"며 맨유를 떠난 뒤 셀틱에서 6개월 동안 뛴 것을 후회하며 영원한 맨유맨이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키노 게이트의 주인공인 로이 킨 감독은 "내 언변에 책임이 있지만 그 중 몇몇에 실수를 범한 것을 인정한다"고 자신의 잘못이 있었음을 고백한 뒤 "나는 맨유에서 방출이 결정되자 축구에 대한 정열을 잃었으며 인생과 축구 모두 비정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 생각을 바로잡기까지 2년의 세월이 필요했을 정도다"며 잘못의 아픔을 잊기 위한 과정이 길었다고 말했다.

킨 감독은 "당시 맨유의 대응도 이상했다"고 전제한 뒤 "그들은 내가 방출된 이전과 이후 상황에 대한 주장이 바뀌었으며 나를 떠나보내게 하려는 어떤 종류의 계획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내 방출에 대한 발표를 준비했는데 거기에는 11년 6개월 동안의 공헌에 감사한다는 멘트가 있었다. 내가 12년 6개월이라고 데이비드 길 단장에게 지적해야 했는데 그것도 방출 계획의 일부 였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팀을 떠날 때 금전면에서 맨유의 대응에 성의를 느낄 수 없었다. 당시 말해야 할 것을 지금에서야 생각하고 발언하게 됐다"며 맨유와의 불행한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당시 로이 킨은 11월 1일 MUTV와의 인터뷰에서 5명의 동료 선수(퍼디난드, 오셔, 리처드슨, 플래처, 스미스)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급 12만 파운드를 받는 퍼디난드에 대해 "스타도 아니면서 거드름을 피운다"고 말한 뒤 "맨유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능력없는 5명을 방출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자신을 키워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 대해 "축구에는 위선적인 모습이 많다. 그 중 한 감독은 심판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올 시즌에 심판에게 욕을 하다 퇴장당했던 사람이다"며 그 장본인인 퍼거슨 감독을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등 현역 선수 시절처럼 특유의 거침없는 독설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사진=로이 킨 감독 (C) 선더랜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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