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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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양 날개가 이끈 '첫 승리'

기사입력 2008.04.04 09:21 / 기사수정 2008.04.04 09: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NH 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비(26득점)와 신영수(16득점) 장광균(11득점)등의 윙스파이커들이 제 몫을 해준 대한항공이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7-25 30-28 25-23)으로 이기고 먼저 결승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두 팀 다 플레이오프에 만전을 가하고 나온 팀들답게 팽팽한 승부를 보였지만 막판에 가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고 결정타를 때려줄 거포들이 더 든든했던 대한항공이 마지막에서 웃는 승자가 되었다.

초반 1세트에 포문을 연 선수는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현대캐피탈의 용병인 로드리고의 모습이었다. 부상 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탄력 넘치는 공격력을 보여준 로드리고는 특히 현대캐피탈의 세터인 권영민과 빠른 플레이 호흡이 맞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수비부담이 덜한 라이트로 나온 로드리고는 1세트 초반부터 경쾌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어려운 볼을 처리해주는 해결사 기질은 아직도 부족해 보였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대한항공의 블로커 시야에 포착되어갔다.

또한 대한항공의 주포인 보비를 막기 위해 배수진을 친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이선규가 보비가 공격하는 길을 잘 쫓아가며 유효 블로킹을 성공시키자 다시 돌아온 기회를 공격득점으로 연결시킨 선수는 바로 백전노장 후인정이었다.

당초 현대캐피탈이 의도했던대로 1세트 중반까지 풀리는 듯했지만 여기서 변수가 일어났다. 바로 보비와 함께 양쪽 날개를 책임지고 있는 레프트의 신영수가 고비 때마다 결정타를 때려주고 있었다.

국내 레프트 공격수들 중 신장과 파워, 높이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보이며 범실이 많은 공격수란 오명이 있던 신영수는 중요한 고비 처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여기에 대한항공의 신인세터인 한선수의 과감한 속공시도까지 이어져 1세트를 27-25로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초반엔 1세트 동안 단 한개도 나오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의 장기인 블로킹이 나오며 초반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인 윤봉우는 보비의 후위 공격을 2개나 잡아내며 전열을 불태웠지만 세트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이를 눈치 챈 보비는 세터인 한선수가 올려주는 한 타이밍 빠른 전위 공격과 후위 엔드라인 깊숙이 숨어 있다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때리는 후위공격을 시도해 현대캐피탈의 집중되는 블로킹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는 보비와 여기에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해결사 모습을 보여준 신영수의 결정타는 고비처마다 대한항공이 앞서가게 만들었다. 또한 20점대를 넘어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한선수와 미들블로커 김형우의 빠른 속공마저 통한 대한항공은 모든 공격 루트가 순조롭게 풀리고 있었고 로드리고 대신 박철우를 라이트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던 현대캐피탈은 결국 2세트마저 30-28로 내줬다.

3세트에 접어들며 대한항공의 플레이는 더욱 물이 오른 반면 1, 2세트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 현대캐피탈은 특히 블로킹과 수비에서 1, 2세트들에 비해 떨어져 있었다. 특히 대각 공격이 많은 보비의 공격루트를 지속적으로 찾지 못한 현대의 블로킹 때문에 보비의 공격 성공률은 60%대에 이르기 시작했고 신영수의 오픈 공격과 장광균의 시간차 이동 공격, 그리고 김형우와 진상헌의 속공까지 어우러진 대한항공은 안정된 점수차를 유지해 나갔다.

그러나 3세트 후반에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캐피탈은 24-23까지 쫓아갔지만 해결사인 보비의 막판 공격을 막지 못해 결국 25-23으로 분패했다.

이날 경기는 세트스코어가 3-0이었지만 매 세트 접전이 벌어진 경기였으며 중요한 고비 처에서 보비와 신영수가 해결사 노릇을 해준 대한항공에 비해 로드리고와 박철우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던 현대캐피탈은 결국 해결사 부재로 인해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사진(C) 대한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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