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범죄사건들 중 한 해 단 3%만이 미제사건으로 남는다. 그렇게 현재 미제로 남은 4만 1천 여 개의 미제사건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척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KBS 1TV '미제사건 전담반-끝가지 간다' 기자간담회가 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가운데, 배우 이정진, 정지일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반 팀장, 윤진규 PD가 참석했다.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국내 최초로 언론과 경찰청이 함께 장기 미제사건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당시 증거들과 현재 수사기법을 바탕으로 미제사건을 추적한다.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편성된 '끝까지 간다', 비슷한 포맷의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윤진규 PD는 "막강한 강자 '그것이 알고싶다'와 동시간에 방송하는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스튜디오에 미제사건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출연해 사건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그것이 알고싶다'와 다른 우리만의 차별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정진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생겨서"라며 "여러 후보를 검토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카리스마있고 힘있는 역할을 연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선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판단해, 프로그램 성격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제사건을 선정한 기준에 대해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다보니 가능성을 보여줘야한다. 그래서 경찰청과 협업해서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끝까지 간다'에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부분은 바로 시청자의 제보다. 경찰청에서도 제보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언론과의 협업을 결정한 것.
시청자들의 제보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허위제보에 휘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정지일 팀장이 "999개가 허위 제보라도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장점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든 제보자와 접촉해서 밝히면 되는 일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살인사건을 다루다보니 모방 범죄가 있을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진규 PD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미제사건들이 해결이 된다면, 오히려 어떤 범죄든지 해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최대한 선정성은 배제하고 진정성을 담아 사건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정지일 팀장 역시 "모방범죄 부분에 대해서는 '미제사건'에 나오는 사건들은 이미 언론에서 크게 다뤄진 사건들이다. 살인사건의 자극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용의자를 색출해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이정진은 "2012년 이후 서울에서 일어난 범죄는 검거율이 100%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발전해서 검거율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이 프로그램을 본다면 '아 범죄를 저지르면 잡혀가는구나'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제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드라마 '시그널'과의 비교도 피해갈 수 없었다. 현실판 '시그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일 팀장은 "드라마를 보며 그런 인물이 우리 팀에도 있길 바랐다. 수사하는 형사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신이라도 나타나주길 바란다. '끝까지 간다' 방송이 그런 신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시청자분들의 제보와 경찰 능력 밖의 전문가들의 협업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공소시효'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공소시효'에 대해 공론화를 이끌고, 결국 '공소시효' 폐지까지 만든 KBS. 과연 '끝까지 간다'는 4만 1천 개의 미제사건들의 억울함을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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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