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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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용병' 무삼파, 'EPL 징크스' 극복할까?

기사입력 2008.03.28 10:42 / 기사수정 2008.03.28 10:4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K-리그 사상 최고의 경력을 지닌 '특급 외국인 선수' 키키 무삼파(31, FC 서울). 잉글랜드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5개 리그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은 그는 2008시즌 K-리그 흥행을 이끌 인기 스타로 급부상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가 두 시즌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다는 점. 그는 2004/05시즌부터 왼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누비며 41경기 출전 3골을 기록해 일부 유럽 축구 매니아들에게 익히 알려진 바 있다.

그런 무삼파는 지난 26일 서울행을 확정지으며 K-리그에서 활약하는 5번째 프리미어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됐다.

그러나 K-리그에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 4명이 코리안 드림에 실패해 'EPL 징크스'가 있다.  올 시즌 서울의 중심 전력으로 자리 잡아야 할 무삼파는 프리미어리그 출신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며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셈.

K-리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는 2001년 대전과 전북에서 뛰던 공격수 아킨슨(잉글랜드). 과거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톤 빌라에서 뛰던 화려한 경력을 무색게 하듯 K-리그에서는 8경기 1골에 그쳐 역대 K-리그 '최악의 외국인 선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에는 크리스 마스덴(잉글랜드) 알파이 외잘란(터키)이 각각 부산과 인천에서 뛰었으나 적응 문제 등으로 시즌 초반부터 팀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마스덴은 가족 문제 등으로 2경기만 뛴 채 고국으로 돌아갔으며 알파이는 인천에서 8경기 출전한 뒤, 우라와 레즈로 이적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호평받았던 명성과 다르게 K-리그에서 허술한 대인마크를 펼쳤다는 인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 출신 공격수 타이슨(스페인)이 대전에 입단해 한때 K-리그 흥행을 이끌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999년 아스날에서 리그 1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나 역시 K-리그에서는 6경기 무득점에 그쳐 기량 미달로 6개월 만에 방출됐다.

이번 시즌 서울에 입단한 네덜란드 출신 무삼파의 K리그 성공 여부는 반반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현란한 볼 솜씨를 뽐냈으나 트라브존스포르(2006/07시즌)-AZ 알크마르(2007시즌)에서 각각 14경기, 5경기 출전에 그쳐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잇지 못한 것이 흠이다. 새로운 소속팀 서울에서의 맹활약으로 자신의 제2 전성기를 일구겠다는 것이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그의 각오라 할 수 있다.

징크스는 반드시 깨지라고 존재하는 법. '북런던 더비'로 유명한 토트넘이 9년 만에 아스날을 제압하듯 K-리그에 존재하는 'EPL 징크스'는 언젠가 없어질 것이다.  K-리그 최고 경력의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는 무삼파가 기대에 부응하며 K-리그의 슈퍼 선수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퇴물 선수로 전락할지,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FC서울 입단식을 한 키키 무삼파(왼쪽) (C)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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