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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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박찬호, 최근 기세로 '선발진 합류?'

기사입력 2008.03.25 09:40 / 기사수정 2008.03.25 09: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팀이자 올해도 NL 서부지구 팀들 중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팀은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입니다.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한 팀원 구성을 유지한데다가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브랜던 웹과 함께 원투 펀치 선발로 나설 댄 하렌이 새로 영입됐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에서도 웹이 건재한 모습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댄 하렌마저 아메리칸리그보다 비교적 수월한 내셔널리그에서 자신의 위력을 보여준다면 애리조나는 확실한 원투 펀치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본적으로 정규시즌 동안 굳건한 두 명 이상의 선발 투수를 가동시킨 팀은 높은 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웹과 하렌을 갖춘 데다가 중간 계투진도 튼실한 애리조나의 강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런 애리조나에게 가장 강력하게 도전하는 팀은 바로 LA 다저스입니다. 조 토레 신임 감독의 귀환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오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앤드류 존스 등을 영입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는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같은 강력한 원투 펀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선발진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1선발 요원인 브래드 페니만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는 페니에 이어 2선발 혹은 3선발 후보로 꼽힌 채드 빌링슬리입니다. 그는 시범경기에 출전한 17이닝 동안 25안타를 맞고 방어율을 8.31을 기록했습니다. 역시나 데릭 로우도 믿음이 갈만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야심에 차게 영입한 일본 투수인 구로다 히로키는 방어율 5.1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찬호의 5선발 경쟁상대로 주목을 받은 에스테반 로아이자는 초반에 안정된 피칭을 보여줬지만 최근 방어율이 조금씩 올라 현재 4.2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저스팀 전체와 조 토레 감독으로선 실망스런 부분이지만 선발 진입을 노리는 박찬호에겐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록 지난 주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으며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16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피안타율입니다. 박찬호는 현재 시범경기 중 16이닝 동안 단 6개의 안타만을 맞았습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실리적인 투구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인 피안타율에서 이렇게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박찬호의 구위가 정상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메이저리그는 실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명성과 연봉의 액수도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보인 방침은 그러한 예 중 하나입니다.

토론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좌익수로 이름에 영양가가 높은 선수인 셰넌 스튜어트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한동안 블루제이스의 좌익수이자 붙박이 1번 타자로 맹활약을 했지만 점차 부진에 빠져들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습니다. 스튜어트의 빈자리에 블루제이스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리드 존슨이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의외로 스튜어트의 선택으로 끝이 났습니다.

물론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정은 전혀 다른 점이 많지만 과연 연봉이 비싸고 이름값이 현재의 박찬호보다 높은 선수들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최종 25인 로스터에는 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최소 롱릴리프 역할에서 빠르면 선발투수 예비 명단 1순위에 들 것은 확실하게 보입니다.

과연 조 토레 감독이 연봉과 선수들의 이름값을 떠나 현재 가장 실리적인 투구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습니다. 비록 박찬호가 선발진으로 시즌을 출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구질을 부상 없이 꾸준하게 유지해갈 수 있다면 이번 시즌은 박찬호에겐 재기의 시즌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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