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영화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감독이 김재욱, 서예지, 제작진과 스태프 일동의 연탄 가스 흡입 실연 논란 및 촬영 안전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20일 '다른 길이 있다' 측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된 연탄 가스 흡입 실연 및 촬영 현장의 안전 상황과 관련해 밝혔다.
'다른 길이 있다' 측은 서예지의 연탄 가스 흡입 장면의 촬영과 관련해 "감독과 스태프들이 배우를 배제하고 회의를 진행한 후 실제 연탄 가스를 흡입하게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서예지 측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지거나 감독이나 제작진에 의해 배우에게 강요된 상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는 것. 또한 "인터뷰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고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발생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다. 특히 작품이 폄훼되고 감독님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평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재욱과 소속사인 더좋은이엔티 측 또한 19일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제작진의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 논란이 커져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른 길이 있다' 측은 "조창호 감독과 제작진 및 스태프 일동, 배우 김재욱과 서예지를 비롯한 소속사 측 모두 사실과는 다르게 과장되거나 축소된 부분들로 인해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논란으로 인해 촬영 현장의 안전 문제에 대해 통감하였고 이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논란이 조창호 감독의 강요에 의한 횡포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 간에 수평선 상의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었고 동의 없이 촬영된 장면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창호 감독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영화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감독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야기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먼저 촬영 현장에서 진행된 모든 장면에서 위계에 의한 강압적 지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탄 가스 흡입 장면에 대해 "모조 연탄 제작에 우선 실패해 제대로 구현이 안됐다"며 "특효팀, 무술팀이 등이 준비된 촬영 일정을 변경하기가 곤란한 상황에서 논의 끝에 실제 연탄을 사용했지만 대부분 불이 붙지 않은 생 연탄에 나무가지나 나뭇잎을 태우거나, 특효팀에서 준비한 (실제 이러한 상황에서 많이 사용되는) 검은 천, 그 외의 특수효과로 연기를 생성했고 부족한 부분은 후에 C.G로 보충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가 되는 2개의 컷이 있다"며 "연탄 전체가 클로즈 업 되거나 배우와 함께 잡히는 풀숏에서 하단에 아주 조금 불이 붙은 연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탄에 불이 붙지 않은 가짜임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텝과 촬영 방법을 논의, 배우의 의견을 묻고 동의를 얻었으며 예상 숏의 길이 등을 설명 후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기는 대부분 다른 물질의 도움을 받았고, 실제 영화에서 보여지는 붉은 빛 또한 C.G의 도움을 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모든 촬영 준비를 세팅한 후 슛 싸인과 함께 연탄을 차 안에 배치했으며 컷 싸인과 함께 배우와 연탄을 차 안에서 빼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해당 씬의 위험 장면 촬영을 위해 전문적인 스턴트도 대기시켰다. 이러한 과정은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조건과 관련된 것이었지 배우의 연기를 위해 실제상황을 연출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배우의 동의와 무관하게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음을 크게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서예지 배우에게 공식적인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불쾌함을 겪은 많은 이들에게도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얼음 위 촬영에 대해서도 "위에서 언급된 차량 씬은 물론 얼음과 관련된 모든 촬영시에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무술감독팀이 함께했다"며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무술감독과 제가 먼저 얼음의 상태를 체크 한 후 촬영 지역을 결정하였으며 얼음 위에 오르는 스텝을 최소화하여 구명조끼를 착용케 하였고 배우에게는 슈트를 입힌 후 구명 보트가 대기 된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롱숏에서는 무술감독이 프레임 안에, 근접 촬영에서는 프레임 밖에 대기한 상태였다"며 "촬영 당시에는 예산을 오버해 가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과연 충분했는가, 당시의 판단이 옳았는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조창호 감독은 "영화의 제작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언론,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염치가 없지만 감히 부탁드립니다. 제 글로 논란이 종식될 순 없겠고 여전히 질문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후에도 이 건에 대해서 책임을 가지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끝으로 영화에 열정을 쏟아 붓고 지금도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서예지, 김재욱 배우 분에게 큰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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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