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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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이관우, 그림 같은 중거리슛 2골

기사입력 2008.03.16 17:31 / 기사수정 2008.03.16 17:31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우승후보이자 수도권 라이벌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과 성남의 경기는 네 골이 터지는 골 풍년 속에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따뜻한 봄 날씨에 축구를 즐기러 찾아온 관중을 위해 양 팀은 많은 골로 관중의 기대에 보답했다. 그 중 백미는 역시 '마술사' 이관우의 그림 같은 두 번의 골 장면이었다.

이관우는 성남이 한동원의 선제골로 앞서고 있던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다. 절묘하게 휘어져 들어간 이관우의 슛은 전방으로 치고나온 정성룡 골키퍼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 내내 성남의 강한 압박에 밀리며 고전했지만, 이관우의 동점골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성남이 두두의 입단 후 첫 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성남의 발목을 다시 잡은 것은 이관우였다. 후반 6분, 수원이 골문 앞 35m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자 이관우가 공을 찰 위치에 섰다. 성남 선수들이 패스를 예상한 상황에서 이관우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이 슛은 크로스바 안쪽을 강타하며 골라인 안쪽을 맞은 후 튕겨나가 골로 인정되었다. (에두가 다시 헤딩으로 골을 넣었지만 이미 이관우의 골이 인정된 후였다.) 수원이 다시 2-2로 경기를 따라잡는 순간이었다.

몸이 좋지 않았던 이관우는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구했고, 결국 후반 22분 조용태와 교체되어 나왔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골을 넣었던 이관우로서는 해트트릭의 기회를 부상으로 놓친 셈이었다. 이관우가 빠진 수원은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직후 이관우는 "몸을 풀 때 몸이 좋지 않았는데 우연히 잘 맞아서 두 골이나 넣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이관우는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듯 "이기는 경기에서 두 골이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밝히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15000명의 관중 앞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슛 두 골을 보여준 이관우. 이관우는 해트트릭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어시스트를 좋아해서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며 양팀 팬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관우의 골 장면은 모두에게 잊히지 않는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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