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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K!] '홈에서 강한' 광주, 성남 잡을까?

기사입력 2008.03.07 12:39 / 기사수정 2008.03.07 12:39

한문식 기자

2008 K리그 개막전 프리뷰 - 광주 상무불사조 VS 성남 일화천마 (광주 MBC, 광주KBS 생중계)

[엑스포츠뉴스=한문식] 작년 정규리그 1위 팀인 성남과 작년 정규리그 '꼴찌' 광주가 개막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성남의 김학범은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정상탈환에 나선상태로 첫단추를 잘 풀어 갈지 관심을 모은다.

광주의 이강조 감독은 18년 동안 상무만을 지휘해온 '상무맨'이다. 하지만, 매년 발이 맞아갈 때쯤 선수가 나가고 들어오니 그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올해 광주와 상무의 인연은 끝이 난다. 사실상 K리그의 무대에서의 마지막이다. 이강조 감독도 마지막 도전은 최고의 성적으로 광주팬에 보답하고 싶을 것이다. 

광주의 첫 상대는 성남. 멤버 면면과 팀의 네임밸류를 보면 당연히 성남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이 많을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왜 고춧가루 부대로 불리는지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특히 홈경기에서 말이다.


▶ 광주, 홈에서만은 쉬이 지지 않았다.

2003년 K리그로 뛰어든 광주는 그 당시 K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구성한 성남과의 4번에 맞대결에서 4번 모두 패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광주는 홈경기만큼은 녹록지 않았다. 4번 두 패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느냐고 하겠지만, 모두다 성남의 1골차 신승이었기 때문이다. 그중에 백미는 2003년 마지막 대결인 광주 홈경기였다. 4-3 난타전 공방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던 광주였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마저 패배로 깎아내릴 수 없던 경기로 회자된다.

본격적인 광주의 대 성남전 홈 불패신화는 2004년부터 시작된다. 홈경기에서 1-0승리를 시발점으로 총 3번의 맞대결에서 광주는 성남에 2승 1무라는 호성적을 거둔다. 2005년에도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홈에서는 한 번도 지지 않으며 다시 한번 강세를 이어나가고, 2006년 맞대결에선 2승 1패고 홈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최강 성남도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광주에 힘을 못 썼다. 정확히 말하면 광주 원정에서 맥을 못 췄던 성남이다.

광주의 입장에선 아쉬울 만큼 작년에 2004년부터 계속 유지해오던 대 성남전 홈 무패행진이 마감되고야 말았다. 손대호의 한방에 1-0으로 무너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작년은 성남전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전 구단에 무기력했던 광주이다.

광주로서는 분명 성남이 부담이 될 것이다. 리그 우승후보군으로 평가받는 전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기가 시즌 첫 경기이고 광주의 홈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광주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이다.


▶ 성남의 新 플레이메이커는?

신태용과 김두현. 킥과 패스의 고수, 너른 시야, 경기조율능력…. 등을 고루 갖춘 플레이메이커라 불린 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경기의 흐름마저 뒤바꾸는 한방을 갖추고 있어 진정 플레이메이커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없다. 신태용은 은퇴한 지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김두현은 프리미어리거가 되기 위해 성남을 떠났다.

성남은 올해 엄청난 숙제와 부담을 떠맡게 되었다. 바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메우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성남의 초창기 시절부터 04년 은퇴하기까지 '일화맨'으로 명성을 드높인 신태용. 그가 은퇴한 05년 시즌 초반 성남은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엄청나게 고전. 끝내 05년 후반기에 김두현을 영입하게 된다.

김두현의 활약으로 신태용의 몫을 그대로 떠안게 된 김두현은 플레이메이커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전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에게 'K리그에서 가장 껄끄러운 선수'로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잉글랜드 웨스트 브롬위치로 적을 옮기면서 성남의 상황은 신태용이 은퇴한 그때의 상황과 똑같이 직면해 있다.

이제 그들의 몫은 한동원과 김철호의 경합 속에 이루어질 것이다. 한동원은 작년 피스컵 때 김두현이 아시안컵 대표로 뽑히면서, 성남의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부여받은 바 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그리고 김철호는 시즌 초반의 부상으로 작년 시즌 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하는 그들이다. 일단 2군 무대의 경험으로 설움을 겪어 봤기에 시즌초반에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또다시 2군에 내려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그들을 엄습한다. 하지만, 걱정이 없다. 그들에겐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각고에 노력 끝에 2군 무대를 평정하고 1군으로 당당하게 올라온 그들이다. 한동원, 김철호 그들은 김두현의 몫을 해내야 한다. 아니, 성남의 현재 공석인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 두두 "나는 성남에서 빛난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만났다' 바로 올 시즌 서울에서 돌아온 두두와 모따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2004년 컵대회에서 성남의 우승컵을 들게 한 장본인인 두두는 05년부터 모따와 함께 성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김도훈, 모따, 두두는 당시 최고의 화력으로 평가받았을 만큼 파괴력이 상당했다. 아쉽게도 두두와 성남의 인연은 06년 전반기까지였다.

후반기부터 서울에서 볼을 차게 된 두두는 성남의 06년 우승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07년 개인성적은 20경기 6골 1도움. 이는 두두가 처음 성남에 몸담았을 때 컵대회 6경기 6골 1도움과 같은 공격 포인트이다.

그만큼 극도의 부진 속에 성남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두두는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일단 모따와 이따마르 브라질듀오가 이따마르의 이적으로 공백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을 영입한 사실을 알고 있다. 서울에서 홀로 브라질공격수였던 두두. 이젠 모따라는 최고의 파트너와 다시 뭉쳤다. 어제의 용사가 다시 뭉친 것이다.

그가 서울로 떠나서 다시 돌아온 사실도 성남의 팬들은 알고 있다. 성남팬들에게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두두도 자신이 성남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준다는 각오에 차있다.

▶ 김용대, 다시 성남을 상대하는 입장

06년부터 성남의 골문을 굳건히 지킨 김용대. 이제는 국방의 의무와 광주의 골문을 지킬 의무를 부여받았다. 김동현, 최성국, 모따, 한동원, 김철호, 손대호…. 등의 옛 동료의 슈팅을 막아야만 한다. 옛 동료는 옛 동료일 뿐이다.

막아야 팀이 승리하게 된다.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것은 좋든 싫든 과거의 팀이 되어버렸다.

부산시절 성남을 상대로 골문을 지킨 그 느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만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김용대다. 특히 수비라인의 재정비와 함께 작년 대구에 이어 최다실점의 멍에를 벗기 위해서도 김용대의 활용이 필요하다.

친정 공격수들의 특성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는 김용대. 그는 광주의 승리 공식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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