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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리포트] UEFA컵 정복에 나선 독일

기사입력 2008.03.06 19:09 / 기사수정 2008.03.06 19:09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챔피언스리그의 열기'를 뒤이어 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유럽에서는 2007/08 UEFA컵 경기가 펼쳐진다.

유럽의 각국을 대표하는 클럽들은 모두 UEFA컵 타이틀을 위해 경기장에 땀을 흘릴 것이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나라의 클럽들이 있다. 바로 독일의 분데스리가 클럽들이다. 총 16팀 중 4팀이 무려 분데스리가다. 한동안 대외 컵에서 커다란 족적을 보여주지 못한 분데스리가로서는 이번 시즌, 자신들의 주요 무대와도 마찬가지였던 UEFA컵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분데스리가는 최근 들어 국내에서 대외컵에 약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UEFA컵 무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와와 함께 강한 나라였다. 국내에 익숙한 차범근의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제외하고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바이에른 뮌헨 등 독일 클럽들이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대회였다.

이번 UEFA컵 16강전에 진출한 클럽들은 모두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한데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의 테이블 1위부터 4위까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클럽이라 많은 분데스리가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16강전에서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UEFA컵 경기에 대해서 간단히 전망해 본다.


안데레흐트 對 바이에른 뮌헨

독일의 레코드 마이스터인(최다 횟수 리그 우승자) 바이에른 뮌헨은 우리에게는 설기현이 활약했던 팀으로 잘 알려진 벨기에의 레코드 마이스터 안데레흐트를 상대하기 위해 브뤼셀행 원정길에 오른다. 안데레흐트는 프랑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강호 보르도를 총 3 대 2로 누르며 올라왔고, 바이에른 뮌헨은 스코틀랜드의 애버딘을 홈에서 난타하며 16강에 도착하였다.

이번 시즌 시작 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설욕을 풀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어 루카 토니, 미로슬라프 클로제, 프랑크 리베리를 비롯한 스타들을 영입한 바이에른 뮌헨은 사실상 UEFA컵의 우승 후보 0순위이다.

반면 안데레흐트는 리그에서 자신들의 이름값과는 떨어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10경기에서 한 번도 승점을 가져오지 못한 적이 없다는걸 감안했을 때 바이에른의 패배를 점치기는 매우 힘들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세 번의 안데레흐트 원정 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것이 걸린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르팅 디렉터 울리 회네스는 자신들의 홈에서의 승리를 낙관하며 원정에서의 무승부나 2-1 정도의 패배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와 미드필더에서의 핵심 선수들인 루시우와 쩨 호베르투가 제외 되며 빈자리는 샬케전에서는 미드필더자리에서 뛰었던 데미첼리스가 다시 본업인 수비 위치로 돌아오면서 반 부이텐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오틀은 쩨 호베르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다시 한번 UEFA컵 무대에서 선발 출장하며, 애버딘과의 홈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던 포돌스키는 토니와 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시즌 바이에른의 넘버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미카엘 렌징은 올리버 칸을 대신 해서 골문 앞을 지킬 예정이다. 비록 많은 경기에 출장한 것은 아니지만, 렌징이 나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다.

물론 객관적 전력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안데레흐트에 비해서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데레흐트가 홈이라는 점, 또한 안데레흐트의 베테랑 미드필더 바트 고르와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한 얀 폴락은 만만한 상대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안데레흐트 또한 고민은 있다. 보르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음보 음펜자의 부상은 안데레흐트의 아리엘 야콥스 감독에게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고 레인저스 對 베르더 브레멘

베르더 브레멘은 레인저스의 홈인 아이브록스 파크에서 16강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레인저스는 파나티나이코스를 32강에서 만나 승리 없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서 16강에 도착하였고, 베르더 브레멘은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브라가를 만나 총 4-0의 스코어로 완벽한 두 번의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안착했다.

이 두 명문 클럽 간의 승부는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승부이다. 선수 면면을 살펴 봤을 때 브레멘의 약간의 우세를 점쳐 볼 수는 있지만 이것 역시도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구해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대등한 팀 간의 경기에서는 먼저 원정 경기를 치르는 쪽이 약간은 유리한 편으로 알려져 있고 베르더 브레멘이 원정에서 승리, 무승부 혹은 한점 차이의 패배를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온다면 좀 더 가벼운 발걸음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르더 브레멘의 유럽 무대에서의 원정 성적이다. 특히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베르더 브레멘은 나머지 세팀을 상대로 승점 1점조차도 가져오지 못한 채 챔피언스리그를 뒤로 둔 채 UEFA컵 무대에 도전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베르더 브레멘의 유럽 무대 원정 성적은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토마스 샤프 감독은 "레인저스는 좋은 팀이며, 레인저스의 팬들은 매우 환상적이다" 라고 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32강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골키퍼 팀 비제 또한 "우리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피지컬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볼 스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며 레인저스를 까다로운 상대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베르더 브레멘에게는 전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우뚝 성장한 디에구라는 플레이메이커가 있다. 때때로 강한 피지컬의 압박에 활약이 감소하곤 하는 디에구지만, 레인저스 입장에서 디에구는 성가신 선수임이 틀림없다.

이 외에도 토마스 샤프 감독의 매력적인 공격 축구로 상대방의 골문을 언제든지 위협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첼시가 토트넘에게 칼링컵에서 패배한 지금, 유럽 내에서 유일하게 '쿼드러플'을 노리는 팀인 레인저스의 꿈을 레인저스의 최고의 라이벌 셀틱과 같은 색의 져지를 입은 베르더 브레멘이 사라지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엘 레버쿠젠 對 함부르크 SV

독일의 입장에서는 이 두 클럽이 16강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 약간은 아쉽게 됐지만, 레버쿠젠과 함부르크의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 양 팀 모두 팀 밸런스가 매우 좋은 팀이라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은 홈에서 단 1패, 함부르크는 홈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안방에서 매우 강한 팀들답게 홈에서의 경기에서 어떻게 승부를 걸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버쿠젠은 홈 경기에서 10경기 5실점, 함부르크 역시 11경기 7실점으로 홈에서 실점을 거의 하지 않는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 홈에서 어떤 팀이 골을 허용하지 않느냐가 가장 큰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두 팀은 올 시즌 만난 두 번의 경기에서 총 세 골만 적은 득점 속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분데스리가의 최정상급 폼을 보여주고 있는 레네 아들러와 프랑크 로스트의 대결은 골키퍼 대결은 매우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포르투와 샬케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선방쇼를 보여 주었던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독일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골키퍼로 주목받고 있는 레네 아들러와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독일 내에서도 손꼽히는 능력의 프랑크 로스트의 환상적인 선방은 골키퍼 강국인 독일 클럽간의 대결답게 많은 축구팬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c) www.bundesliga.de]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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