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03 21:08 / 기사수정 2008.03.03 21:08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곽태휘 (27, 전남드래곤즈)가 세계적인 수비수 존 테리(첼시)와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와의 직접적인 비교를 거부했다.
곽태휘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서 열린 '2008 K리그 공식 기자회견'서 가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만의 터프한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먼저, 곽태휘는 아직도 전 소속팀이었던 FC서울에 여전히 섭섭한 감정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독하게 마음을 먹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솔직히 아직도 서울구단에 섭섭해요. 정말 서울이라는 팀에서 오랫동안 남고 싶었습니다. 일본 전지훈련을 잘 마치고 돌아와 기대도 많이 품었는데, 전남으로 옮기라고 하더군요…그래도 전남에서 허정무 감독님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정말 다행이었죠"
월드컵 지역예선-동아시아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이제는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는 곽태휘.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대해 그는 "아유, 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댓글 보는 것도 여기 배웠는데요~"라며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말씨로 덤덤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하지만 저는 괜찮은데, 안사람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그게 걱정이네요"라고 아내를 걱정하는 자상한 모습을 보이기도.
인터뷰를 통해 필자가 크게 감명을 받은 것은 곽태휘의 '경상도 사나이' 기질이었다. 무뚝뚝하면서도 의외로 반응이 빠른 대답. 처음엔 너무 무뚝뚝해 보였기에 필자는 적잖게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다.
상투적인 질문에 시원하지 답을 주지 않던 그였다. 그러나 '대구'라는 소재를 가지고 얘기를 풀어보니 바로 웃음을 지으며 답해주는 것이 곽태휘였다. (필자의 고향도 대구며, 그는 대구공고-중앙대를 거쳐 FC서울에 입단했지만, 여전히 대구말씨를 쓰고 있었다.)
"저는 평생 서울말은 안 쓸 겁니다."라고 강조한 그의 말이 인상적이기도.
동아시아대회에서 그는 중앙수비수로서 강력한 대인방어를 선보였다. 그리고 중국전에서 멋진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일약 '전국구 거성'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대인방어와 그 멋진 슈팅만큼이나 이색적이었던 것이 바로 곽태휘의 카리스마였다. 그는 팀 동료가 상대의 거친 반칙에 넘어지는 모습을 그냥 못 넘기는 '경상도 사나이'였다.
곽태휘는, 긴 장발머리에서 벗어나 짧게 자른 스포츠 머리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곽태휘는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 휘둘리지 않고 초심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에서 짧게 머리를 자르고 카메라 앞에 섰다고 밝혔다.
"아, 제가 작년 맨유 내한 때도 루니를 밀쳐서 살짝 한 소리 들었는데요. 원래 제가 좀 거칠어요. 친한 친구들이랑 있으면 더 심해요." (자신이 거치다는 걸 당연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터프남 기질을 다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곽태휘의 모습을 보고 존 테리와 마르코 마테라치와 닮았다고 한다. 실제로 곽태휘를 다룬 기사를 보면 '곽테리-곽테라치'라고 적힌 댓글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데 제가 요즘 곽테리나-곽테라치 같다는 소리도 듣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 소리 듣는 게 별로 에요. 곽태휘는 곽태휘일 뿐입니다."
우연히 않게 '경상도'라는 얘기가 나온 김에 '대구FC'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물어봤다. 그런데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 '터프남'이 .
웃음을 짓는 게 아닌가.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저도 아직 거기까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그래도 나중에 충분히 가능할 법한 얘기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곽태휘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를 묻자 K리그뿐만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 역시 기대된다면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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