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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팬들이 뽑은 '최강' 미드필더 조합은?

기사입력 2008.02.26 09:12 / 기사수정 2008.02.26 09:12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대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스쿼드를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그의 챔피언스리그 전망은 펠레를 연상시킬만큼 적중률이 낮았습니다.) 

미드필더 자원은 넘쳐나는데 비해, 공격자원이 지나치게 부족한 것이 맨유의 단점이라는 것이죠. 저 역시 여러 번 글을 통해 맨유의 중원 딜레마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맨유의 새로운 고민, 중원 미들진과 스콜스, 캐릭-베르바토프, 트레이드 가능성은?)

불과 2시즌 전만 해도 맨유의 가장 큰 약점은 중원 미드필더진이었습니다. 

로이 킨의 갑작스런 셀틱행, 스콜스의 잦은 장기 부상, 대체요원인 플레쳐의 부상과 더딘 성장세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한동안 골머리를 앓아야 했습니다. 덕분에 수비수인 존 오셔와 리오 퍼디난드, 측면 미드필더인 긱스까지 중앙 미드필더에 서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맨유는 다섯 명의 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맨유의 레전드 폴 스콜스가 부상에서 회복했고, 지난 시즌부터 맨유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마이클 캐릭의 컨디션도 여전합니다. 백업 멤버였던 데런 플레쳐도 시즌 후반들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얼마전 뉴캐슬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으며, 이번 시즌 영입한 안데르손과 하그리브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넓은 시야와 중거리슛을 자랑하는 스콜스, 공격적인 재능 못지 않게 수비가담이 활발한 안데르손, 킬 패스를 자랑하는 캐릭과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차단하는 하그리브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한 골'을 보여주는 플레쳐까지. 그 누구도 벤치에 아까운 이 선수들 중 두 명만 선택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팬들에게 이처럼 폭 넓은 선택항은 자신만의 '최고의 조합'을 꼽아보는 재미를 선사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맨유 공식 홈페이지(www.manutd.com)는 팬들에게 '최고의 미드필더 조합'을 꼽아보라는 온라인 팬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1위는 '안데르손-캐릭' 조합(30%)입니다. 안데르손-캐릭 조합은 1월 초 세 경기에 사용되어 뉴캐슬전 6-0 대승을 포함 맨유의 연승행진을 이끌었습니다. 2위는 시즌 초 가동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적생 조합' 안데르손-하그리브스(22%)가 차지했습니다. 3위는 14%의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스콜스-안데르손 조합이며, 4위는 안데르손-플레쳐 조합9(%)이 차지했습니다.

보시다시피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안데르손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영입 당시만 해도 '의아한 영입'이라 여겨졌던 안데르손이 얼마나 팬들에게 인정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안데르손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기여를 해주고 있으며,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자신의 공격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더욱 팬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이 엄청난 재능의 선수가 채 20살도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06/07 시즌 맨유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황금 조합' 스콜스와 캐릭은 6%의 지지를 받으며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향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원라인을 자리잡으리라 기대를 받았던 '캐릭-하그리브스' 조합 역시 9%의 지지를 받으며 5위에 머물렀습니다. 아스날전 2골을 성공시켰던 플레쳐는 여전히 팬들에게 최상의 선택항으로 꼽히지는 않는듯 합니다. 스콜스-플레쳐(1%), 하그리브스-플레쳐(1%), 캐릭-플레쳐(2%) 조합은 모두 소수의 팬들에게서만 선택을 받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에게 다음 풀럼전 스쿼드를 짜는 일은 매우 고민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미드필더진의 치열한 경쟁은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의 선수진 상황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어떤 조합이 가장 강력한 맨유의 미드필더진이라 생각하시는가요? \

여러분 역시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표를 던지실 수 있습니다. 아직도 투표는 진행 중입니다.

[사진 (C) Manchester United Official Homepage]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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