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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주장 중책' 김상수의 2017년이 중요한 이유

기사입력 2016.12.24 14:07 / 기사수정 2016.12.24 14:4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26)가 2017년 삼성을 이끌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시즌 주장이었던 박한이(37)로부터 한번에 10년이 젊어진 셈이다. 김상수는 짊어진 부담감과 책임감 만큼, 보다 발전된 팀과 자신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김상수(26)에게 올시즌은 그리 유쾌한 한 해는 아니었다.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에 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야했고, 다소 이른 6월 복귀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105경기 97안타 3홈런 38타점 56득점 2할7푼1리라는 부진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고, 도루도 6개에 그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상수다. 그는 아쉽지만 올해를 "좋은 경험"이라는 도약의 발판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김상수는 "하나 꼽을 것 없이 전부 다 잘 안됐다. 핑계지만 몸이 안좋아지면서 타격 밸런스도 무너졌고, 장점인 도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모든 부분이 아쉬웠다. 전부 다 부족했던 한 해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 초부터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을 당한 이후로 마이너스 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됐던 한 해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가온 2017년이 더 중요해졌고, 팀이나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나간 날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시선을 향했다.

김상수의 2017년이 더 중요해진 이유는 바로 자신을 챙기는 것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끌어야 할 삼성의 새로운 주장이 됐기 때문이다. "김한수 감독님께서 마무리 캠프 때부터 주장에 대한 뉘앙스를 주셔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캠프가 끝난 뒤 감독님이 선배님들과 상의를 하셔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올시즌 삼성의 정규시즌 순위는 최종 9위. '명가 재건'의 과업이 있어 어깨는 더 무겁다.

내년이면 만 27세, 어린 나이지만 벌써 9년차의 중고참이다. 김상수는 "고등학교 때 팀에 입단했는데, 주장이 될 거라고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그만큼 흐른 것 같고, 8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이번에 좋은 형들이 팀을 많이 빠져나갔다.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있다"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고, 많이 도와준다고 해서 든든하다. 어린 나이에 주장이 돼서, 절대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또 하나,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이원석을 4년 총액 27억원에 영입했고, KIA 타이거즈로 떠난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역시 내야수 강한울을 지명했다. 이원석은 3루가 주 포지션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강한울은 주로 유격수를 봤다. 김상수를 대체할 인물이 생겼다는 뜻이다. 김한수 감독 역시 무한 경쟁 체제가 된 내야를 언급하면서 "유격수 김상수도 예외 없이 경쟁해야 한다"며서 콕 집어 얘기하기도 했다.

김상수 본인도 이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상수는 "물론 긴장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고, 몇 년 간 발전이 없다는 나에 대한 평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그렇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새로 온 선수들을 통해서 나 역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고, 중고참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경쟁해야 한다"고 힘줘말했다.

김상수는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 FA가 실감날 때는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부진했기 때문에 그걸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따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회, 경쟁, 주장, FA까지. 김상수의 내년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고도 뚜렷하다. 김상수는 "발전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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