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선발과 마무리로서 모두 성공한 베테랑 봉중근(36)이 내년에도 LG 트윈스에서 뛰게 됐다.
LG는 23일 "FA 봉중근과 2년 총액 15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후 봉중근은 "LG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중근은 해외 진출 후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 양면으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신일고의 대회 3관왕을 이끌었고, 1997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스카웃 돼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이후 200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봉중근은 선발 보직과 마무리 보직을 모두 성공적으로 맡아내며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선발로 나섰던 2008년부터 2010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을 넘어서지 않으며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전환 첫 해인 2012년 40경기에 나서 26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떠올랐다. 이어 2013년 38세이브와 1.33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LG의 13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38세이브는 LG 프랜차이즈 투수 사상 단일 시즌 최대 세이브(이전 기록은 투수 이상훈 37세이브)이기도 하다. 2014년 역시 3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철벽 마무리로 거듭났다.
2015년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5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 선발 전환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롱릴리프를 맡았다. 에이스와 끝판왕을 모두 경험하며 '50승-100세이브' 고지에 올랐던 봉중근으로서는 세월이 야속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공을 던지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다. 구속은 예전같지 않았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노련한 피칭을 선보이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올해 LG의 마운드는 젊어졌다. 셋업맨 김지용(28), 마무리 임정우(25), 시즌 막판 불펜으로 뛰었던 임찬규(24), 이준형(23), 최동환(27) 등 20대가 대부분이다. 봉중근은 젊고 패기 넘치는 LG 마운드에 이동현(33)과 함께 관록과 경험을 더해줄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올해와 같이 '신구조화'가 이어질 내년 시즌 LG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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