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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역주행 신화'가 '정주행 꽃길'로

기사입력 2016.12.22 06:29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 2014년 말 그룹 EXID의 '위 아래'가 직캠 하나로 화제성을 얻어 정상에 오른 이후부터였다. 또 백아연이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내로라 하는 가수들을 꺾고 1위에 오르면서, 역주행의 파급력과 파괴력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2016년에도 역주행 스타는 존재했다. '좋은 노래는 시기 불문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었는데, 그 중 볼빨간사춘기는 '원 히트 원더' 우려를 씻어낸 가수다. '우주를 줄게'로 돌연 차트 1위에 올랐던 이들은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으로 범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지난 21일 발표한 신곡 '좋다고 말해' 역시 8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한동근도 빼놓을 수 없는 역주행 수혜자다. 자그마치 2년 전 데뷔곡인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는 지난 8월 역주행에 힘입어 차트 올킬에 성공했다. 5월에 주간차트 366위였던 곡이 석 달 뒤인 8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그는 MBC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등 음악예능에서 빛 발하며 신곡 '그대라는 사치'까지 호성적 일궈냈다. 

어반자카파와 스탠딩에그 역시 역시 찬찬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큰 빛을 보게 된 케이스. 이들의 노래 '널 사랑하지 않아', '그런 밤', '여름밤에 우린', '뚝뚝뚝'은 어느날 갑자기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니 그 기세를 등에 업고 단숨에 1위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갑작스런 인디 가수들의 기세가 얼마나 드셌냐면, 일각에선 사재기 논란까지 일었을 정도였다. 

이제 '역주행 스타'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톱이 된 이들도 있다. 바로 그룹 트와이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2016년 첫번째 역주행 스타가 트와이스이기도 하다. 2015년 10월 발표한 그들의 데뷔곡 '우아하게'는 멜론 첫 주 주간차트 57위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1월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TOP5에 드는 역주행으로 활동 종료 한 달 반만에 음악방송에 재소환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뒤 '치어업', '티티' 활동은 말 그대로 정주행 꽃길이었고, 이들은 가요시상식 대상을 품에 안게 됐다. 

앞서 언급한 볼빨간사춘기, 한동근, 어반자카파, 트와이스 등은 역주행 신화로 일궈낸 화제성과 파급력을 다음 노래까지 이어가며 자신의 가수 생활을 정주행 꽃길로 만드는데 성공한 이들이다. 이제 이들의 뒤를 이어 2017년 역주행 바톤을 이어받을 가수들을 찾아볼 차례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쇼파르뮤직, 플레디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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