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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단조로운 공격은 '여전해'

기사입력 2008.01.30 20:28 / 기사수정 2008.01.30 20:28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허정무호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 국가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들의 결장으로 공백이 예상되었으나 첫 경기 치고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은 답답 그 자체였으며 홈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질 못했다. 칠레 골망을 위협할 수 있는 유효 슈팅이 전반전에 단 한개라도 없을 정도로 4경기 연속 A매치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플레이메이커 이관우를 중심으로 활발한 중앙 공격을 시도했지만 '정조국-염기훈' 투톱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눈에 띄는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움직임과 활동폭이 좋지 않았던 이관우의 의기소침한 활약은 칠레 미드필더진 장악에 실패한 결정적 원인으로 이어졌으며 '김치우-김남일-황지수-조원희'로 짜인 후방 미드필더들의 공격력까지 살아나지 않아 칠레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선수들의 패싱력도 문제. 한국의 전반전 패스 정확도는 58~59%로 나타났으며(칠레는 78~80%) 좌우 윙백의 크로스마저 부정확하면서 공격수들이 좋은 위치에서 위협적인 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의 뒷 공간을 활용하는 패스가 부족했고 부정확한 공격 연결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빈번하면서 칠레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또, 정조국 또는 염기훈이 공을 잡을 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두 선수를 보조하는 미드필더가 없을 정도로 협력 플레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3명의 선수를 바꾼 후반전에도 공격의 문제점은 계속 나타났다. 박원재가 오른쪽 측면을 맡으면서 무거웠던 공격의 활기가 살아났으나 그와 함께 측면에서 장단 맞춰야 할 김치우의 오버래핑이 줄었고 염기훈과 조진수는 칠레 수비진의 끈질긴 압박 수비를 이기지 못했다. 0-1로 뒤진 후반 중반에는 이종민과 박주영을 투입했으나 답답한 공격력은 여전히 계속 됐다.

3-4-1-2 포메이션은 선수들의 안정적인 조직력이 강조되는 전술. 그러나 한국은 상대 진영의 허를 찌르는 공격 전개가 좋지 않았으며 이관우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탓도 있었다. 

그러나 날씨 등을 감안 하더라도 상대팀의 빈 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패스는 상대팀 선수들이 쉽게 예측할 정도로 빈번이 공격이 끊기는 답답함을 안겨줬고 패스 정확도까지 60% 아래를 밑도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염기훈이 최전방에서 칠레 수비수들의 압박 공세를 받을 때 패스 받으며 공격을 이어나갈 선수가 없을 정도로 허정무호 첫 경기의 공격력은 사실살 낙제점을 받았다.

이렇게 한국 공격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를 제대로 개선하지 않으면 다음달 6일부터 시작할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리란 보장이 없다. 한국이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결정적 원인이 답답한 공격력임을 허정무 감독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진=칠레전에서 부진한 이관우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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