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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이탈' SK의 토종 선발 발굴, 과제이자 적기

기사입력 2016.12.20 06:10 / 기사수정 2016.12.20 00:3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10년 간 SK 와이번스 마운드의 중심을 책임졌던 김광현(28)이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면서 다음 시즌 등판이 어려워졌다. 김광현의 이탈이 뼈아픈 것은 당연한 사실,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라고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SK의 마운드를 책임질, 새로운 토종 선발의 얼굴을 찾을 적기이기도 하다.

SK는 2017년을 김광현 없이 끌어가야한다. 지난달 29일 4년 85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SK에 잔류하게 된 김광현은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통증을 안고 있던 팔꿈치에 대한 검진을 받았고, 수술을 하는 편이 낫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내년 1월 5일 인대접합수술을 최종 결정했다. 예상 재활기간은 10개월이지만완벽한 회복을 위해서 김광현과 구단 모두 그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김광현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SK 마운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김광현 한 명의 공백이지만, 김광현이 없는 SK의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올해에도 SK의 유니폼을 입게 된 메릴 켈리, 새롭게 영입된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의 두 외국인선수가 SK의 새로운 원투펀치를 이루고, 이들에 이어 토종 선발들이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2017년 SK에서는 '토종 선발 선발전'이 열릴 전망이다.

김광현이 빠진 상황에서 토종 1선발은 윤희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희상은 부상으로 인해 먼 길을 돌아왔지만 올시즌 후반기 6승을 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잠수함 박종훈이 선발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올 한 해 기복은 심했지만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SK 국내 투수 중 최다인 140이닝을 소화했다. 이제는 한 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때다.

지난 시즌 막바지 트레이드로 SK에 온 임준혁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올해에는 타구에 다리를 맞으면서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하는 등 2승6패 평균자책점 10.06의 성적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27경기 9승6패 4.10으로 활약했던 임준혁이었다. 2015년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잠재력을 터트려주길 기대한다. 문승원도 올시즌 선발 자원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던 자원이다. 문승원은 올시즌 선발로 12경기에 나와 4승4패 6.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특히 시즌 초반에는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떨어지는 체력과 높은 피홈런율 등은 보완해야할 점이다.

이밖에 새로운 얼굴들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이건욱은 팔꿈치 수술과 회복을 마치고 올해 첫 선을 보였다. 올시즌 유일했던 등판이기도 한 첫 경기에서 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여전한 기대주임은 분명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좌완 김성민도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SK의 지휘봉을 잡은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일찌감치 '선발야구'에 대한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애초 필요했던 새로운 토종 선발 자원 발굴이지만, 김광현의 수술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과연 SK가 다음 시즌 믿을만한 새 선발 카드를 찾을 수 있을까. 이 과제의 해결 여부와 SK의 다음 시즌 성적은 결을 같이 할 수도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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