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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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몬테크리스토' 복수·사랑·용서…이 안에 다 있다

기사입력 2016.12.07 10:33 / 기사수정 2016.12.07 01:0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정의는 갖는 자의 것, 사랑은 주는 자의 것'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복수의 칼을 겨누는 몬테크리스토에게 정의와 사랑이란 삶의 목표이자 살아야 하는 이유 그 자체다. 정의를 실현하고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몬테크리스토는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견딘다.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 되며 사랑받아왔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역시 누명을 쓴 주인공이 배신자들에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능하고 선량한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약혼녀 메르세데스와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몬테고, 빌포트, 당글라스의 계략으로 나폴레옹의 밀서를 전달하려 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쓴다.

감옥에서 14년의 세월을 보낸 에드몬드는 감옥에서 만난 스승 파리아 신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옥에 성공한다. 보물섬을 찾아 재산을 축적한 그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꾸고 사교술과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 복수를 감행한다. 

선과 악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작품인데, 선과 악의 대결보다는 주인공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몬테크리스토는 이중성을 띤다. 자신이 왜 감옥에 갇혔는지 알게 된 몬테크리스토는 "약한 자는 동정을 받겠지만 세상은 강한 자의 것"이라며 흑화한다. 용서하라는 파리아 신부의 유언에도 배신자를 파멸에 몰아넣으며 복수를 실현한다. 물론 그에게는 '정의 실현'이라는 명분이 있다. 몬테크리스토가 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관객의 해석에 달려있다.

1막에서의 긴 고난에 비해 2막에서의 배신자들의 응징은 급격히 전개된다. 그럼에도 분명한 기승전결과 화려한 무대, 활기찬 전개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1845년에 소설이 출간된 만큼 고전적인 이야기이나 사랑, 복수, 배신, 용서까지 현시대에서도 통용하는 내용으로 흥미를 돋운다. 역동적이면서도 비장하고, 조금은 유치하면서도 박진감 있다. 

사람들은 선이 승리하고 악이 몰락하는 세상을 꿈꾼다. '몬테크리스토'는 뚜렷한 권선징악으로 관객을 대리만족시킨다. 어지러운 시국인지라 "웃기는 세상, 사악한 자들이 판치는 곳"이라는 노랫말도 공감을 준다. '놈들을 지옥으로 하야시키겠소'라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온 엄기준의 풍자 대사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언제나 그대 곁에', '사랑이 진실할 때' 등 유명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는 각각 웅장하고 애절하고 로맨틱하다. 박진감 넘치는 복수와 감성적인 사랑을 다룬 극과 잘 어울린다. 이번 공연에는 카니발 행에 들떠있는 청년 알버트의 감정을 담은 '알버트의 모험'이 새로 추가됐다. 

엄기준은 몬테크리스토의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메르세데스 낭만적인 사랑을 속삭이는 로맨틱한 남자부터 친구들의 음모로 일과 사랑을 잃은 좌절감, 그리고 독기 찬 모습까지 급격하게 변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린아 역시 극과 어울리는 이국적인 외모와 더불어 풍부한 연기, 가창력으로 극에 녹아든다. 

'몬테크리스토'는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160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EMK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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