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김영애부터 김명민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를 풍성하게 채웠다.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원전 사고까지 일어나는 등 재난 속에서 최악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인공 재혁 역의 김남길을 비롯해 김영애 김명민 등 배우들은 재난을 마주하게 된 다양한 연령대, 입장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김영애는 재혁의 어머니 석여사 역을 맡았다. 김영애는 석여사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큰 아들을 잃고 남은 아들 재혁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였다.
국가에 대해 절대적으로 믿는 일부 기성세대의 모습부터 아들을 목놓아 짖는 애타는 모성애까지, 자칫 신파로 비칠 수 있는 이야기를 더욱 애절하게 표현해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수많은 인파에 밟히면서도 손재 민재를 위한 헌신은 눈물을 왈칵 쏟게 한다.
발전소장 평섭 역의 정진영도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평섭은 원전 발전소에 애정이 깊고 이에 대해 잘 아는 인물로,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영은 평섭이 곧 자신인 모습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정진영은 재난의 현장에서 어떻게든 더한 상황을 막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평섭의 모습을 생동감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별 출연이지만, 대통령을 연기한 김명민도 빼놓을 수 없다.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패닉에 빠지지만, 각성한 뒤에는 진심으로 사고를 대하고, 진두지휘하는 듬직한 대통령으로 탈바꿈한다.
김명민은 대통령을 연기하며 이와 같은 답답한 모습부터 젊은 대통령의 패기 등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일컬어진 김명민답게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영화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어쩔 수 없이 현실도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경영도 묵직한 자신의 무게를 드러냈다. 이경영은 실세 총리 역을 맡아 재난 상황을 지휘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을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렸다. 대통령과 사건 대처를 두고 대립하는 모습으로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고 당장의 사건에만 급급한 총리의 모습은 다소 혼란스러운 현 시국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모습과 묘하게 일치한다.
어쩌면 '판도라' 속 가장 악역인 그는 관객의 분노를 유발하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 속 상황을 그려내는데 큰 몫을 해냈다.
이들과 더불어 재혁의 형수인 정혜 역의 문정희, 재혁의 여자친구이며 발전소 홍보 직원인 연주 역의 김주현, 발전소 직원 부자인 강신일과 김대명 등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며 재난 속에서 대처하는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분량이 적더라도 결코 작은 역할이라 할 수 없는 이들은 영화 속에서 이야기와 함께 연기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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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