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슈퍼파이널'로 치러진 FA컵 결승 최종전에서 수원 삼성이 FC서울을 꺾고 왕관을 머리에 썼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서울에 1-2로 패했으나, 1차전 2-1 승리에 힘입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속에 10-9로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제왕의 자리에 오른 수원은 6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선수생활 은퇴 후 친정팀 수원에 수석코치로 돌아와 지난 2012년 12월 사령탑에 오른 서정원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경력에 처음으로 우승을 새겼다. 지난 4년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선수로는 2002년 FA컵 MVP에 선정되며 수원에게 대회 첫 우승을 안겨준 '레전드'였지만, 감독 서정원은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작년과 재작년 2연속으로 K리그클래식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을 뿐이었다. 이번 우승 덕분에 서정원은 역대 최초로 FA컵 MVP출신 감독이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사례가 됐다.
수원은 이번 우승으로 FA컵 왕좌를 네 번이나 차지하게 됐다. FA컵 역사를 통틀어 기존 최다 우승팀이던 포항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수원과 포항의 뒤를 성남FC,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3회)가 뒤쫓는 형국이 됐다.
올해 수원에는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클래식에서 상하위 스플릿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소속되며 부진했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최고 순위인 7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간신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체면을 구겼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결국 수원은 FA컵에서 우승하며 체면 회복에 성공했다. 여기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낸 것은 갚진 성과였다. 수원은 이번 시즌의 부진을 우승으로 만회하는 동시에 내년 챔피언스리그까지 나서게 되며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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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