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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질투' 박성훈 "정석이 형, 붙는 신 많이 없어 아쉬웠죠"

기사입력 2016.11.19 14:03 / 기사수정 2016.11.19 13:5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극 중 고경표 곁에서 때로는 그의 든든한 조력자로, 때로는 일침을 날리는 조언가로 존재하던 비서를 기억하는가. 큰 키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시키는 일은 모두 해내는 능력까지 갖췄었던 차비서. 비록 많이 등장하지 않아도 늘 시선을 잡아끌던 그를 엑스포츠뉴스가 만나봤다.

▶ '질투의 화신'이 끝이 났다.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팬들도 많은데, 본인은 어떠한가.
- 아쉽고 잘 실감이 안난다. '질투의 화신'은 내가 출연한 드라마지만,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촬영했다. 특히 제일 많이 붙어다닌 경표가 예의 발라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 극 중 고경표의 비서로, 고경표 혹은 고경표의 엄마로 나오는 최화정 씨와 붙는 장면이 많았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는 않았나.
- 평소 조정석 형의 팬인데, 역할 상 둘이 붙는 신이 별로 없었다. 정원이(고경표)랑 화신이(조정석)가 크게 다툰 뒤, 선거 방송을 준비하는 화신이에게 옷을 전해주는 장면에서 한 번 함께 촬영했다. 그래서 열심히 팬심을 표출했던 기억이 난다.
 
또 권해효 선배님, 이미숙 선배님, 박지영 선배님 등 방송국 사람들 다 너무 좋아하는데, 함께 촬영하는 신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아쉬웠다. 특히 권해효 선배님께는 종방연에서 팬이라고 어필을 해서 번호도 받았다. ▶ 남자 후배가 좋아하신다니까 반응이 어떠셨나? 많이 좋아하시지는 않는 것 같더라 (웃음)

그렇다고해서 경표랑 최화정 선배님과 연기를 했던게 싫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이가 많은데도, 경표가 촬영때는 나를 아랫사람처럼 잘 대해줘서 좋았다. 촬영이 끝나면 바로 예의바른 경표로 돌아오는 데 그 간극이 재미있었다.
 
▶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 극 중 역할도 남을 빛나게 하는 '비서'였다. 차비서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비서의 역할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하면 드라마의 재미를 잘 살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작가님의 대본 안에서 나만의 호흡과 재미를 살려보려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대본은 지키되, 재미를 더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제안을 했다. 비서지만 잔소리 하듯이 말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의견을 제시했는데, 연출님이 많이 살려주셨다.

▶ '질투의 화신'은 화신과 나리(공효진)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극 중 차비서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비서를 넘어서 큰 자리 하나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약간 비선실세 같은 느낌으로(웃음)

▶ 본인이 생각하는 차비서는 그런 야망이 있는 캐릭터인가?
- 기본적으로는 정원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일하지만, 본인의 사생활을 절대적으로 반납하면서까지 일하는 건 야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 차비서를 연기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
- 사실 나는 누군가를 챙겨주는 비서 타입이라기보다는 챙김받는 타입이다. 어딜 가면 꼭 뭐 하나를 빼놓고 오는 사람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동료들에게 구박과 타박을 많이 받는 편이다. 차비서는 그러니까 내가 이룰 수 없는 판타지를 이룬 캐릭터다. 또 주변에 차비서처럼 본인의 사생활 없이 일하는 동생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그렇다면 차비서 연기를 떠나서 '질투의 화신'을 통해 얻은 점은? 
- 일단 간혹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선배님들의 연기를 좀 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아직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낯설기때문에, 그분들의 연기를 보며 배웠다. 배우들 간 호흡이라든지, 풀샷, 투샷, 스리샷, 원샷을 촬영할 때 대사 템포의 차이라든지 여러가지를 배웠다.

▶ '질투의 화신'은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박신우 PD의 연출로 많이 화제가 된 것 같다.
- 연출님이 너무 재미있으신 분이다. 배우들이랑 농담도 하면서 촬영하셔서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본인이 기본적으로 이 장면을 따내야겠다고 생각하면 지치지 않고 몰두해서 집중해서 꼭 원하시는 바를 이루어 내시더라. 
 
그리고 최대한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주시는 편이시다. '너희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해'하고 맡기시는 타입. 그래도 본인이 원하는 그림이 있으면 배우들이 생각지 못한 부분도 많이 제시해주셨다. '질투의 화신' 선장으로서 든든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 박 PD의 독특한 연출과 편집, 그리고 CG까지 맞물려서 다양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배우들은 촬영을 할 때 그림이 어떻게 나올줄 알고 연기를 했었나?
- 대본을 보면 그림이 그려지는 것도 있지만, 내 예상보다 연출님이 더 큰 그림을 보시는 것 같았다. 나리가 선거방송을 하다가 1부만 하고 내려오고, 울고 있는 나리를 정원이 따라가고 그 뒤를 차비서가 따라가는 장면이 있다. 대본에는 이렇게 짧게 쓰여있었지만, 그 문장을 풍부하게 담아내신 것 같다. CG는 대본에 언급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그래픽, 자막, 카메라 움직임 등을 사용해, 말로 전해지지 않는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하신 것 같다.
 
▶ 서숙향 작가님 대본은 어떤가? 실제로 보면 대본만 봐도 재미있나.
- 대본만 읽어도 재미있다. 서숙향 작가님은 비유적인 표현을 잘 쓰시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장면 중에 화신이가 탈의실 안에 있고 밖에서 나리가 "나 들어가도 돼?"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탈의실에 들어가는 것과, 화신이 마음에 들어가는 것을 동시에 물어보는 이중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그 대사를 좋아한다. 또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생활 대사들을 잘 표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 재미있는 OST들도 화제가 됐다. 어떤 OST를 가장 좋아하는가?
- 김건모 선배님의 '잘못된 만남'이 상황에 딱 맞아 떨어지게 사용되는 걸 보고 감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부라더 수의 '내게 올래요'다. 촬영장에 갈때마다 매일 듣고 다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BH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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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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