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른 재신임에 대해 묻자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이후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답을 피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 축구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는 우즈베키스탄전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임 이후 승승장구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들어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경기력은 급강하했고 슈틸리케 감독도 그간 느끼지 못한 부담감에 언행에서 많은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직행에 대해 걱정을 할 상황에 내몰렸다. 현재 한국은 승점 7점으로 이란(승점 10점),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월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조 2위로 올라서게 되지만 패하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아직 절반의 일정이 남았지만 최대 5점으로 벌어진 차이를 뒤집기란 여간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를 연거푸 통과해야 하는 조 3위는 월드컵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사실상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월드컵 출전 마지노선인 2위를 결정하는 단두대 매치다.
슈틸리케 감독도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있다. 그는 경기 하루 전인 14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즈베키스탄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상당히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라면서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조 2위를 탈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며 '자신감과 경기력' 두 가지를 입에 올렸다. 우선 자신감은 지난 11일 캐나다전에서 완승하며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손흥민과 기성용, 이청용 등 주전 다수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기다리던 이정협의 골이 터지는 등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이란 원정 완패의 충격을 덜기에 충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안방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하는 경기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위해 빠른 패스와 측면 플레이를 훈련 내내 크게 외쳤다. 아무래도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우즈베키스탄의 뒷문을 허물기 위해서는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패스가 나와야 한다. 더불어 측면이 살아야 중앙의 밀집수비에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빠르고 정확한 패스만이 살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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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