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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김승우 "한없이 좋은 아빠 아냐, 육아 고생 아내에 미안"

기사입력 2016.11.10 13:30 / 기사수정 2016.11.10 12: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1월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다양하게 활약하는 김승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승우는 11월 3일 개봉한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과 함께 지난 8일 첫 방송한 KBS 2TV 새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2013년 종영한 예능 '김승우의 승승장구' MC는 물론, '해피선데이-1박 2일'을 통해 예능인으로도 맹활약하며 연말 시상식에서 예능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까지 휩쓰는 등 '예능 엘리트 코스'를 밟는 배우로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남자 연예인들의 현실적인 살림살이 모습과 수다를 담은 관찰 토크쇼인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김승우는 특유의 토크 능력을 십분 발휘해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

실제 '살림하는 남자들' 첫 방송 녹화를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김승우는 "녹화를 한 번 하고 나니까 집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설거지를 하면서 솔선수범하게 되더라. 와이프들에게는 좋지 않을까"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40대 영화감독 민구 역으로 등장하는 '두 번째 스물'에서는13년 전 엇갈림 속에서 안타깝게 이별을 맞아야 했던 옛사랑 민하(이태란 분)와 운명적으로 재회하는 순정남으로 분해 관객들과 만나는 중이다.

11월 유독 더 두드러지는 활약이다. 김승우는 "저는 일하고 싶어요"라는 솔직한 마음과 함께 호탕한 웃음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저희 일이 손을 들어서 '할게요!' 한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잖아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요즘에는 이렇게 하고 싶은 작품들에서 섭외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하죠"라고 말을 이었다.

김승우는 "일을 쉬고 있을 때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을 한두 번 넘게 들으면 초조해지기 시작해요"라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내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느 곳이든 분명 빈자리는 누군가가 채울 거고, 대체자는 있겠죠. 지금은 20대 때보다는 (그런 상황에 대해) 좀 더 여유 있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중요한 게, 쉬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냐는 것이거든요. 거기서 배우의 수명이 판가름 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쉬는 시간을 활용을 잘 하라고 얘기하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에는 김승우 나름대로의 확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작품이 없는 기간에도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을 꾸준히 이어왔기에 데뷔 후 27년여의 시간을 '이 세계'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의 데뷔작은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이다. 김승우는 "영화를 통해서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평소 직접 자필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써 보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매 순간 두드러지진 않았어도, 27년이라는 시간이 그의 꾸준함을 증명해준다. 김승우는 "예전에 여러 사람들에게 밥을 사는 자리에서 주문할 때, 내가 가격표를 안 보고 있더라고요. 의식주에 대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게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성공했다'는 나름대로의 답이었어요"라고 말하며 "요즘에는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죠"라고 덧붙였다.

김승우가 말하는 소소한 행복은 서점에 직접 가 책을 사서 들고 오는 것이었다며 작은 에피소드와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서점에서 책을 한 7~8권 사서 들고 나오면서 와이프(김남주)에게 말했죠. '나 진짜 행복하다, 부자 된 것 같다'고요. 그리고 심지어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직접 가서 사니 또 오라고 쿠폰까지 주던데요?(웃음) 그 쿠폰을 간직하고 있으니 마음이 정말 풍요롭더라고요. 작은 행복감을 느꼈죠.(웃음)"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가정에서의 김승우, 아들과 딸 두 아이의 '아빠 김승우'로 옮겨졌다.

'혹시 아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냐'는 물음에 김승우는 "아들이 좀 더 컸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있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은 아이들에게 '한없이 좋은 아빠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만, 어느 정도의 훈육도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좋은 아빠는 아니에요.(웃음) 다만 엄마가 좀 힘들죠. 육아는 아내가 다 책임지고 있어서 미안한 부분도 있어요. 굳이 핑계를 대자면 아내가 너무나 (육아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굳이 훈수를 두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해요.(웃음)"

김승우는 "지금은 가급적 아이들 옆에 많이 있어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아내는 언제쯤 작품 활동을 시작하냐고요? 아직 육아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레 말하며 미소 지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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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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