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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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신뢰, NC는 되찾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6.11.08 06:16 / 기사수정 2016.11.08 07:4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내부회의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7일 승부조작 수사 브리핑 룸에서 경찰은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승부조작과 불법 사이트 도박에 가담한 전현직 선수뿐 아니라 경찰은 관련 사안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보였던 NC 다이노스 구단의 관계자 두 명을 입건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구단 측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증거자료가 있는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찰은 "구단 수뇌부들의 대화 내용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처리 방안을 두고 진행됐던 내부회의록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단은 거짓 소문으로 가치가 있는 선수를 이적을 시켰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KBO 리그 출범 이래 구단이 주도적으로 부정한 사건을 은폐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은 처음이다. KBO는 법원 판결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NC 구단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야구규칙 150조에 따라 '경고, 1억원의 제재금, 리그 제명'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징계도 징계이지만, NC는 팬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조사 발표가 언론을 통해 밝혀진 뒤 야구팬들의 공분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구단 측의 사과문에는 팬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내용을 담아내지 못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신생 구단의 성공 신화를 썼던 NC에 있어 2016년은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속 선수 이태양은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방출 및 리그에서 영구제명이 됐으며, 외인 선수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 역시 시즌 막바지 뒤늦게 알려져 NC는 비판의 대상으로 몰렸다. 또한 승부조작을 혐의를 받았던 이재학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며 팬들의 실망감을 안겼다.

NC는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구단이었다. 새로운 마케팅으로 재미를 줬고, 소통을 중시하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으로 지금까지 쌓아왔던 NC의 야구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잃어버린 팬들의 신뢰를 NC가 되찾을 수 있을까.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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