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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5 비하인드] '재치 만점' 화려한 입담 가득했던 두산의 '우승 축하연'

기사입력 2016.11.04 08:36 / 기사수정 2016.11.04 11:3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역시 최고의 자리는 즐거웠다. 두산 베어스의 우승 축하연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두산은 3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통합 2연패 축하연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두산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 두산 선수단이 참석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비롯해, 한국시리즈를 4전승으로 마치면서 지난해에 이은 한국시리즈 2연패, 1995년 이후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지은 만큼, 두산의 우승 축하연은 화려한 '입담'과 함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 "우리 메이저리그로 옮겨야 할까요."(박정원 회장)

두산은 올 시즌 93승 1무 50패로 2위 NC 다이노스(83승 3무 58패)와 9경기 차이로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동안 단 2점만 내주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11년 만에 4승 무패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박정원 회장은 "우리 메이저리그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라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향해 '특급 칭찬'을 날렸다.

▲ "고등학교 3년 내내 내신 1등급 받다가 수능 망친 것 처럼 통합 우승을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수능 만점이 나왔다." (박지원 부회장)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단기전인 한국시리즈는 변수가 많다. 더욱이 두산은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연패가 없었다. 박지원 부회장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에 빗대 완벽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 "사장님과 단장님께서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괜찮다', 편안하게 하라'고 격려해주셨는데, 표정은 그게 아니셨다." (김태형 감독)

잘 나가던 두산이었지만, 위기도 있었다. 7월과 8월. 2위 NC가 연승을 쌓아가고 있을 때, 두산이 연패에 빠지면서 승차가 점점 줄어든 것.

감독으로서도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은 김태형 감독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찾아가 격려를 해줬다. 이런 부분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입담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 "슈퍼 울트라 판타스틱이 되겠습니다."(유희관)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구성된 이른바 '판타스틱4'는 모두 15승 이상 씩을 거두며 70승을 합작했다.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15승 이상을 거둔 것은 KBO리그 최초의 기록. 유희관은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번 한국시리즈에는 팀에 해만 끼치지 않고, 기쁘게 임하자고 생각했는데, 너무 기쁘게만 임한것 같다. 내년에 똑같은 기회가 오면 걱정시키지 않겠다" (민병헌)

올 시즌 타율 3할2푼5리 16홈런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민병헌.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2할(15타수 3안타)로 주춤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민병헌은 미안함을 전했다

▲ "내년에는 꼭 주인공이 되고 싶다."(오재일)

올 시즌 오재일은 만년 유망주 타이틀을 깨고,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5푼9리로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재일은 "2년 연속 우승했지만, 묻어가는 것 같다"라며 미안해 하며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내년에는 꼭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 "우승도 안했는데, 반지 2개는 세계 최초일 것 같다." (정재훈)

지난 2003년 두산해 데뷔해 지난해 딱 1년 두산을 비웠던 정재훈. 공교롭게도 두산은 그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로 온 정재훈에게 구단에서는 특별히 한국시리즈 반지를 만들어줬다.

올 시즌. 정재훈은 46경기 나와 1승 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이번에도 동료들의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다.

두산 선수들은 모자에 정재훈의 등번호 41번을 새겨넣고 뛰었고, 우승의 순간 정재훈이 함께 없음을 아쉬워했다.

정재훈은 "이번에도 구단에서 우승 반지를 맞춰줄 것 같다. 우승도 안했는데, 반지 2개는 세계 최초일 것 같다"라고 웃어보이며 "V6 때는 꼭 현장에서 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벌써 유니폼에 팠습니다." (한재권 응원단장)

정규시즌 내내 쉬지 않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응원단. 이들 역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우승의 주역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본 한재권 응원 단장은 등에 'V6'가 써있는 유니폼을 보이면서 "벌써 유니폼 팠다"라며 내년 시즌 선수들의 활약을 기원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 베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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