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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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7] '채프먼 시리즈' 컵스, 천당과 지옥 오갔다

기사입력 2016.11.03 13:58 / 기사수정 2016.11.03 17:2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월드시리즈는 '채프먼 시리즈'였다

시카고 컵스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와 60년 가까이 이어진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 컵스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1승 3패에서 컵스는 5차전 마무리 투수 아놀리스 채프먼의 2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반등을 만들어냈다. 채프먼의 초강수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컵스는 6차전까지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운명의 대결이 된 7차전, 컵스는 경기 초반 팀 타선의 폭발과 함께 선발 투수존 레스터의 불펜 투입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레스터의 다음 투수는 컵스의 믿을맨 채프먼이었다.

채프먼은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넉넉한 점수 차였기에 채프먼의 역투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채프먼은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가이어에게 적시 2루타를 빼앗긴 채프먼은 후속 타자 데이비스에게 7구 97마일 포심패스트볼을 공략당하며 좌월 동점 투런포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6-3의 리드가 6-6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채프먼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져 추가 실점 없이 8회말을 막았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산타나-깁니스-린도어로 이뤄진 클리블랜드의 상위 타순을 탈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10회초 시카고 컵스는 조브리스트와 몬테로의 적시타가 터져 역전에 성공했고, 채프먼은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채프먼의 난조로 시카고 컵스는 7차전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었다.

채프먼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3경기에 출장해 15⅔이닝 2승 4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이끈 공신이었다. 채프먼이 없었다면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의 짜릿한 승리와 함께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 또한 풀 수 없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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