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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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조력자' 양의지 "좋은 투수들 만난만큼 우승하고파"

기사입력 2016.11.02 10:48 / 기사수정 2016.11.02 10:4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이종서 기자] 29이닝 1실점. 두산 베어스가 압도적인 투수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산은 지난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1-0, 5-1 승리를 거둔 두산은 이날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3경기 29이닝 동안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이런 마운드의 힘에는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보름 넘게 휴식을 취한 투수들이 잘 던진 부분도 있지만,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의 '여우 같은' 볼 배합은 더욱 빛나고 있다.

3차전에서 마이클 보우덴과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처음에는 변화구를 섞어서 던지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변화구 없이 직구로만 승부를 봤다. 특히 눈높이로 오는 높은 공에 NC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보통 힘있는 초반에 직구를 던지다가 힘이 떨어질 무렵 변화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는 역으로 이용했다.

3일 경기를 마친 뒤 양의지는 이날 볼 배합에 대해서 "(1차전에서 던진) 니퍼트와는 반대로 볼 배합을 했다"라며 "낮게 던지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볼 돼도 되니까 높은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초반에는 변화구를 섞어서 했는데, 나중에는 직구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공격적인 팀인데다가, 점수도 안나와서 성급해져서 배트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무래도 큰 경기에서는 정신이 없는 만큼, 타석에서 노림수를 가지고 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스윙하려고 한다. 또 전력 분석한 것을 보니까 낮은 공에 안타를 많이 맞은 만큼, 투수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승부를 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매 경기 신들린 볼배합을 보이는 만큼, 양의지는 시리즈 MVP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양의지는 "투수들에게 4등분해서 상금을 줘야겠다"라며 자신보다는 투수들에게 공을 넘겼다. 이어서 "좋은 선수들을 만난 것 같다. 이런 투수들을 만난 만큼 올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양의지는 4차전에서 '판타스틱4'의 마지막 투수 유희관과 호흡을 맞춘다. 양의지는 "그동안 빠른 공으로 했는데, 이제 머리가 아프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유)희관이형도 컨디션이 좋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지 않았던 만큼 더욱 이를 악물고 던질 것"이라며 우승까지 남겨놓은 1승을 빠르게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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