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용운 기자] 대구FC가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다.
손현준 감독대행이 이끈 대구는 30일 홈구장인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19승 13무 8패(승점 70점)를 기록해 안산 무궁화(승점 70점)에 다득점에서 밀려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안산이 내년도 연고지 이전과 신생팀 창단으로 올해 승격 자격이 사라지면서 후순위인 대구가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013시즌 클래식에서 강등됐던 대구는 4년 만인 2017시즌 원래 무대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를 마친 손 대행은 "오늘 기필코 이겨서 웃고자 했는데 기분이 좋다. 지금을 위해 어렵고 안 좋은 일을 이겨내며 달려왔다. 선수들이 고비를 극복하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준 덕분에 오늘의 기쁨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린다"고 기쁨을 표했다.
손 대행이 큰 임무를 다했다. 손 대행은 지난 8월 이영진 감독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사령탑을 이어받아 팀의 안정화를 위해 애썼다. 손 대행은 팀을 이끌면서 4위에 머물던 대구를 우승 경쟁을 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렸고 마침내 클래식 복귀 티켓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손 대행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감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팀을 이끌지 않았다. 오늘도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나는 클래식으로 올라가기 위한 장을 열기 위해 옆에서 지켜봐 줄 뿐'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선수들과 소통이 잘 된 것이 힘든 상황을 이겨낸 힘인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이어나간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간절함이다.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주입하기보다 간절함을 일깨워주려고 애썼다. 우리 선수들은 클래식에서도 경쟁력을 지녔다. 마인드만 전환해주면 충분히 클래식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어왔다"며 "선수들에게 챌린지 상위권이 목표라면 꿈을 접으라고 말했다. 축구선수라면 가장 높은 클래식에서 뛰어야 한다. 챌린지 대장으로 만족한다면 클래식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을 전했다.
4년 만에 클래식으로 복귀한 대구는 승격팀 잔혹사를 이겨내야 한다. 그동안 광주FC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격팀이 다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손 대행은 "비록 챌린지를 우승하지 못했지만 클래식에 승격했다. 이제 선수들은 세리머니가 아니라 클래식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단의 보강은 물론 프런트의 구단 운영도 이제는 클래식에 맞게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내년 거취에 대해 손 대행은 "나는 승격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충분히 한 것 같다. 대구를 내년에도 이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구와 예전부터 인연이 있어 나는 이곳을 '제 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시간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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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