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2연패' 모비스, 잘못 꿴 첫 단추

[엑스포츠뉴스 잠실실내, 조은혜 기자] 시즌 초반부터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게 먹구름이 잔뜩 꼈다.

모비스는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3-88로 패했다. 전날 시즌 첫 경기였던 인천 전자랜드에게 패한데다가 양동근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모비스는 이날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전자랜드와의 경기 3쿼터 수비 과정에서 손목을 다친 양동근은 수술을 결정, 3~4개월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경기 전 만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은 양동근 없이 치른다고 봐야한다. 양동근을 백업할 포지션의 선수도 마땅치 않다. 해결책이 없다"면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양동근이 없는 모비스, 삼성으로선 기회였다. 이상민 감독은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첫 경기가 수월하진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낫긴 할 것 같다. 양동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첫 경기, 이상민 감독은 "초반만 조심하라고 주문했다. 기본적인 것들을 가지고 하나하나씩 편하게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삼성은 초장부터 양동근이 없는 모비스의 기를 확실하게 눌렀다. 1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 등을 앞세와 8점을 앞섰고, 2쿼터부터 들어온 마이클 크레익이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모비스를 요리했다. 반면 모비스는 영 힘을 쓰지 못했다. 턴오버에 어렵게 쏜 슛까지 매번 림을 벗어났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에도 차이가 났다. 삼성의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전반전에만 17득점씩을 뽑아내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데 반해 모비스 찰스 로드와 네이트 밀러는 전반 각각 8점에 그쳤다. 공격은 물론 높이에서 제대로 된 승부가 되지 않았다. 모비스는 송창용과 함지훈만이 고군분투하며 삼성을 따라붙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고, 결국 삼성에 승리를 내주면서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양동근의 공백이 오늘 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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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