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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2경기' 전북, 서울전이 오답이자 정답

기사입력 2016.10.20 10:10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아시아 정상 탈환의 숙원을 풀 마지막 관문에 도달했다. 

전북이 마침내 고대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북은 K리그 팀간의 준결승으로 관심을 모았던 FC서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스코어 합계서 5-3으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북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주성 안방서 당한 준우승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까지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아시아 패권을 되찾기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던 전북이 마침내 결실을 맺을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앞으로 두 경기, 서아시아 최강으로 떠오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홈앤드어에이로 치러지는 결승을 잘 치러내면 5년의 기다림과 10년의 숙원을 동시에 풀게 된다. 

서울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우승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5년 만에 다시 결승에 가게 됐다. 올해 1월4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다"며 "2011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전북의 위상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머릿속으로 결승전 밑그림을 완성한 상태다. 알 아인을 맞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1차전. 5년 전 안방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과 달리 이번 결승전은 홈과 원정을 한번씩 치러야 한다. 2006년 전북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방식이다. 

경기 일정상 전북은 홈에서 먼저 경기한다. 기선제압이 필수인 이유다. 최 감독도 "홈경기의 순서에 따라 유불리가 있다. 그렇기에 홈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남은 시간 모든 것을 홈 1차전에 맞춰 집중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과 4강전이 적합한 예다. 전북이 2차전 원정서 패하고도 결승에 오를 수 있던 것은 1차전 승리의 힘이 컸다. 전북은 서울을 맞아 팽팽하리란 예상과 달리 4-1로 크게 이기면서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결승은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국내 이동하는 서울전보다 더 크다. 중동까지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고 기후와 환경도 다르다. 무조건 홈에서 여유를 가져가는 것이 필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험이 있는 이동국도 "단판 승부면 부담이 크지만 두 번 경기를 하는 것이 좀 더 나을 수 있다"면서 "서울과 1차전처럼 압도하면서 완승을 하고 2차전을 맞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이 좋은 사례인 것은 또 있다. 2차전에서 전북은 서울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역전승이 반드시 필요한 상대가 초반부터 거세게 나올 것이 분명했던 가운데 전북은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중원과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안정감 있는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2차전 패배는 아픈 대목이다. 

결승 2차전에서는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치러지는 지금의 방식이 도입된 후로 전북은 중동 구단과 대결한 경험이 많지 않다. 원정이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서울전에서 드러난 홈과 원정의 경기력 간극이 자칫하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남은 시간은 이제 한달. 아시아 패권을 향한 전북의 신중한 도전은 서울전 복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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