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승부처는 후반 6분이었다. 그때 기회를 놓친 주세종(서울)이 마음의 빚을 지고 말았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노렸던 FC서울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2-1로 잡고도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1차전 원정경기를 1-4로 크게 패했던 서울은 2차전에서 다득점 승리로 극복하려고 애를 썼다. 전반 39분 아드리아노가 첫 골을 뽑아내면서 더욱 역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후반 6분 그 기회가 찾아왔다. 전북 수비수 박원재의 헤딩 미스로 주세종이 단독 찬스를 잡았다. 주세종의 뒤를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이 따라붙으면서 3대1의 역습 장면을 만들었다. 그때 주세종은 박주영에게 패스를 택했고 이어받은 박주영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골문을 벗어나며 서울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그 골이 들어갔다면 서울은 전북을 합계 스코어에서 1골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고 남은시간 드라마를 연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기회를 허비했고 뒤이어 로페즈에게 실점하며 결승행 도전이 물거품으로 변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주세종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그 실수가 마음에 걸리는 듯 "내가 냉철하게 골로 연결했어야 했는데"라며 "선수들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박원재가 내 옆에 있어서 따라오는 주영이 형에게 볼을 내주게 됐다"며 "내가 더 공격적으로 해결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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