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방송인 이경규와 강호동의 티격태격 형제 케미가 수요일 밤을 찾는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2층 JTBC홀에서 JTBC '한끼줍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C 이경규와 강호동, 윤현준CP, 방현영PD가 참석했다.
지난 1993년 이후로 이경규와 강호동이 23년 만에 만나게 된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예능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숟가락 하나만 들고 시청자들의 찾아가 저녁을 나눠먹는 포맷이다. 제작진은 온전히 이들을 관찰하기만 한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제작진의 도움없이 시청자의 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숟가락만 하나 들고서 초인종을 누르며 시청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했고, 이들이 과연 시청자와 저녁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케미도 돋보였다.
윤현준CP는 "이 시대의 저녁식사는 어떤 모습일까란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도시의 저녁식사. 일주일에 가족들과 며칠이나 먹을지. 어떤 저녁을 어떻게 먹는지, 누구와 먹을 지 등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가감없이 담고 싶어서 리얼로 가기로 했다. 벨을 누르기로 했다. 벨을 누르려면 국민들이 다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아서 이경규와 강호동이었다"고 이들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얼굴을 모르는 분들은 안계실 것 같았다. 친숙하고 거절하더라도 덜 미안한 사람이 되리라 생각했다. 우리의 저녁 모습을 가감없이 보이고자 했다. 방송을 보면서 가족끼리 따스한 저녁을 보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방현영PD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이정도급의 MC가 되면 MC를 픽스하고 내용을 맞추기도 하지만 포맷 회의가 진행되면서 MC섭외가 됐던 상황이다. 가장 새로운 형태의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구성했다. 가장 리얼하면서도 난관인 상황에 풀어놨을 때 강호동과 이경규가 보여주는 방식을 보게 될 것이다. 식큐멘터리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장르적으로도 예능이라고 붙이지 않고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면서 예능이기도 한 여러가지 장르가 보이는 프로다. 두 사람이 이번 프로그램 계기로 국민MC가 다시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집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 같다.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쓰는 물건 등 여러가지 아이템을 통해 역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구조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며 "동네로 직접 이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시민들과 많이 부딪히게 된다. 거기서 오는 공감대와 진정성이 있을 거 같다. 인간 이경규, 인간 강호동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시민들의 이야기도 정제된, 섭외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삶을 거친 방식이지만 리얼하게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털어놨다.
이경규는 '한끼줍쇼'의 출연 이유로 '신선함'을 찾았다.그는 "한 동네 한 동네에 그 역사와 문화를 구석구석 소개하고 같은 서울하늘 아래 살면서도 이런게 있었나 하고 마을들의 모습, 사람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근래 나오기 힘든 새로운 오락프로그램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집을 누군가 찾아온다면 문을 열어주겠다며 "막상 식사를 하게 되면 생각보다 굉장히 친해진다는 것을 쉽게 느끼게 됐다. 누군가 딩동하면 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에 잘 없다. 있으면 드리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또 "이 프로그램이 오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많이 판단하는 편이다. '한끼줍쇼'는 오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하다보면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다. 처음의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좋은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오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JTBC에서 오랜시간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 5년 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중간에 강호동을 교체해 새로운 인물과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호동은 "이경규, 강호동을 알아보고 처음부터 문을 열어주시고 반가워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해보니 만만치 않더라. 낯선 사람과 식사 한 끼가 쉽지 않은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히며 예측불허인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사람냄새가 물씬 날 것이다. 교체 안되도록 잘하겠다. 저녁 밥상 앞의 프로그램이고자 한다. 혼밥, 혼술이 유행하는데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과 좋은 친구같은 프로그램이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제작발표회 내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예능이상의 웃음을 선사하며 남다른 케미를 예고했다. 두 사람의 케미가 수요일 밤의 강자인 MBC '라디오스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도 기대된다.
첫 회 배경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이다. 방현영PD는 "조사를 해보니 동네마다 자세히 볼 수록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1회 배경인 망원동은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치열하게 사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도 있고 골목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 촬영에 최적화된 동네라고 생각해 선정했따. 계속 앞으로 촬영하다보면 동네가 달라지고 장소가 달라질 때마다 굉장히 달라지더라. 찾아가는 방법도 달라지고 해서 매 회 확장되는 부분은 그런게 아닐까 싶다. 장소도 다르고 집도 달라진다. 해결해나가는 방법도 달라질 거 같다"고 밝히며 추후 방문지에 대한 기대도 더했다. 심지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3회 촬영에 돌입해 이경규와 강호동을 당황케 했다.
한편 '한끼줍쇼'는 19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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