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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전설의 셔틀' 김진우, 이범수가 발견한 한국의 조쉬 하트넷

기사입력 2016.10.16 14:05 / 기사수정 2016.10.16 13:59

김주애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계의 3대 기YG를 꿈꾸며 지난해 3월 연예기획사를 설립한 이범수. 포부답게 그는 신인 발굴에 누구보다 힘써왔다. 신지훈, 신수항, 차지훈 등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는 수 많은 신인배우들이 모두 이범수의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올해 1월 데뷔한 김진우 역시 이범수가 키우고 있는 신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범수와 김진우의 인연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2014년 방송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배우와 스태프로 만난 것. 드라마 스태프였던 김진우는 어떻게 이범수의 눈에 들고 배우로 데뷔하게 됐을까. 남다른 행보를 걸어온 김진우의 배우 데뷔기가 궁금해졌다.

▶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어요?
: 중학교 3학년 때, 영화 '약속'의 박신양 선배님 연기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그 이후로 배우를 꿈꾸며 예고에 진학하고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갔죠. 하지만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기보다는 밖에서 직접 해보고싶다는 마음에 중퇴를 결심했어요. 

그렇게 엑스트라 생활을 시작했는데 사실 엑스트라는 촬영 현장 가까이 가기도 어렵고, 배우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모니터도 볼 수 없었어요. 선배들의 연기를 직접 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카메라 보조 스태프로 일하는 것이었어요. 스태프로 일하면서도 항상 '나는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말을 흘리고 다녔어요. 그걸 들은 이범수 선배님께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셔서 오디션 영상을 보냈어요.

▶ 그 영상엔 어떤 연기가 담겨 있었나요? 그리고 어떤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이범수 씨께서 직접 말을 걸어준 걸까요?
: 대표님 말씀으로는 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배우를 꿈꾸는 건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말을 안걸다가 드라마 촬영 마지막 즈음에야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영상은 영화 '연애의 온도'와 연극 연기를 몇가지 찍어 보냈어요. 그런데 바로 연락이 안 오고 3개월 후에야 연락이 왔어요. 알고봤더니 그 때 지금의 회사 설립을 준비중이셨던 거였죠.

▶ 그러면 테스피스 엔터테인먼트 1호 배우인가요?
: 아니요.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으로 들어갔는데, 신인들이 이미 많이 있었어요. 저는 후발대인 셈이죠. 준비된 신인을 현장에 내보내기 위해 체계적으로 연기를 다져주셨어요. 덕분에 처음 오디션이 데뷔작인 '퍽' 오디션으로, 한 번에 붙은 것 같습니다.

▶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스승 그리고 소속사 대표인 이범수 씨가 해 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요?
: '조쉬 하트넷 닮았다'는 말이요. 그런 느낌의 배우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저한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황송했죠. 대표님은 소속 배우 한 명, 한 명에 대한 플랜을 다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배우들마다 작전도 달라요. 어떤 친구한텐 단역보단 주연을 도전하는 쪽으로 해보자, 어떤 배우에겐 단역부터 한 계단 씩 가보자라고 말하는 등 모두에게 애착을 가지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그렇게 1월 1일에 SBS 단막극 '퍽'을 통해 데뷔했어요. 아직 1년을 채 채우지 못한 배우 생활이지만, 그중에서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 모든 현장이 그렇지만, 영화 현장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도리우찌 동생 역할로 나왔는데, 작은 분량이었지만 저로 인해 켈로부대원의 비밀이 밝혀지는 중요한 역할이라 긴장도 했어요. 대 선배님들이랑 연기를 같이하는데 그 자체로 너무 즐겁더라구요. 그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계속 되뇌이며 연기했는데 감독님을 비롯해 선배님들이 많이 칭찬해주셔서 마음에 깊게 남았어요.

▶ '퍽',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이번 '전설의 셔틀'까지 유독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왔어요.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아요.
: 요즘 배우들이 다들 너무 잘생기고, 키도 커서 저한테 로맨스가 잘 어울릴 지 의문도 들어요. 그런데 '학교' 시리즈에 나오는학생들끼리의 로맨스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는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달의 연인'의 아이유 선배나,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 선배요. '학교' 시리즈에 나와도 될만한 나이대고, 제가 최근 사극을 열심히 보고있기 때문이죠.

▶ 사극에 출연하고 싶은가봐요. 특히 어떤 시대와 어떤 인물에 관심이 있으세요?
: 죽기 전에 연산군 역할은 꼭 해보고 싶어요. 역사 기록과 야사의 연산군이 너무 다른데, 그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문제적 인간 연산'이라는 이윤택 님의 희곡을 읽고 나서 연산이라는 배역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됐어요.

▶ 아직 신인이라 그런지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은 것 같아요.
: 네. 또 살인자 역할은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 선배 역할 같은 것 말이에요. 순하고 사람 좋게 굴지만 뒤로는 범인의 광기를 감춰두고 있는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 외에도 해보고 싶은 연기는 많은데 장기적으로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어요. 조폭이나 살인범부터 순한 아버지까지 모든 역할을 소화해내는 김성균 선배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연기자로서 올해 안으로 이루고 싶은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두셨나요?
: 짧게는 인지도를 더 높이고 싶어요. 배우를 쓰는 연출님도 제가 어떤 사람이고, 제 연기가 어떤지 알아야 캐스팅을 할 수 있으니까요. 얼굴을 많이 비추는 게 목표에요. 장기적으로는 평생 연기를 하며 길이길이 남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최근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며 큰 감명을 받았거든요. 선생님들처럼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함께 연기하면서 곁에서 연기를 배워보고 싶어요.

▶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예능에도 출연할 수 있으세요?
: 나가고는 싶은데 제가 너무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서요. 아재개그를 좋아해요 (웃음). 그런데 SBS '정글의 법칙'은 꼭 나가보고 싶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나무타고, 물고기 잡고 이런 일들에 익숙해요. 토크보단 몸을 쓰는 예능에 더 자신있어요.

▶ 아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SNS 상에 김진우 씨 팬 계정이 있을만큼 차근차근히 김진우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요.
: 처음 그 계정을 봤을 땐 너무 신기했어요. 이번에도 '전설의 셔틀'을 마친 후에 장문으로 서재우라는 인물의 캐릭터 분석과, 제 연기에 대해 느낀 점을 써주시는 분도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해서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 벌써부터 팬 사랑이 대단한 것 같아요. 팬들을 위한 이벤트같은 것도 계획하고 있나요?
: 팬 분들의 피드백을 보면 '이 분들 덕분에 내가 먹고 사는구나'라고 생각해요. 팬 분들을 위해서는 추첨 이벤트를 해보고싶어요. 몇번째 댓글을 쓴 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던가, 그 분께 친필 편지를 써서 보내드린다거나 하는 이벤트요. 생각만해도 벌써 행복해요.

▶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은 모두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 앞으로 열심히 연기에 정진하며 바른 길로 걸어갈테니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에 특히 시청자분들의 사랑의 힘과 그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껴요. 사랑해주시면 그 이상으로 보답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①] 신예 김진우 "'전설의 셔틀'로 진짜 데뷔한 기분이에요"

김주애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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