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야구단 압수수색, 뒤숭숭한 분위기.
포스트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프로야구 승부조작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창원 NC 야구단을 압수수색했다. NC 관계자는 "경찰에 따르면 보강 조사 차원이라고 한다"며 "또 추가 조사를 경찰에서 요구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NC는 소속 선수였던 투수 이태양은 지난 8월 승부조작 혐의로 창원지방법원 1심에서 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이후 또 다른 승부조작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NC의 주축 선발 투수 이재학이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경기북부지경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재학은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일절 부인했고, 경기북부지경도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지경은 8월 말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시기는 점점 늦춰졌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이재학의 무혐의 처분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지난 7일 NC 구단이 압수수색을 받으며 승부조작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올해 NC는 굿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이태양과 이재학을 비롯해 개인사 문제를 일으킨 이민호와 음주운전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에릭 테임즈까지, 벌써 네 명의 선수가 사건사고에 휘말린 NC다. 시즌을 앞두고 대권에 가장 근접한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NC가 휘청하기에 충분하다.
우여곡절 끝에 MC는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팀 내 득될 것이 전혀 없음은 분명하다.
구단 내 위기 관리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는 현실에서 NC에 또 외부 악재가 일어난다면, 얼마 남지 않은 동력까지 사라지게 된다. 포스트시즌 준비에 열을 올려야되는 이 시기, NC는 춥기만 하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