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이태양(26)이 수술 후 복귀 첫 해를 잘 마무리지었다.
이태양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이태양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뜻 깊었다.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2015시즌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힘겨운 재활 끝에 이태양은 올해 4월 23일 557일만의 1군 마운드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점차 투구수를 늘려나갔다.
전반기 5이닝을 소화하기도 벅차보였던 그는 후반기 들어와 점차 안정을 찾았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는 등 선발 투수로서 모습을 완벽하게 찾아가기 시작했다. 9월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2(28⅓이닝 7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10월 첫 등판이자,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8패) 째를 거뒀다. 5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복귀 첫 해로서 의미있는 성적이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이태양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초반에 제구가 흔들렸다. 이렇게 내려가면 내년 시즌이 올 때까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집중했다. 많은 점수를 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제 몫을 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 그는 "후반기에는 팀에 폐는 안된 것 같다. 수술하고 복귀 첫 시즌이었는데, 100이닝을 넘긴 것도 마음에 든다. 여러가지로 잘 마무리해서 내년이 더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전반기에는 누가 봐도 안좋았다. 그래도 후반기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실패를 통해서 깨달은 부분이 있다. 후반기 때 조금 내 몸 상태를 끌어 올린 것이 만족스러운 피칭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수술하고 첫 시즌인 만큼 스스로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시즌"이라고 웃어보였다.
이제 더 이상 아프지는 않다고 웃어보인 그는 내년 시즌 보완 과제로 체력을 꼽았다. 이태양은 "이닝이 거듭할 수록 스테미너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원래 포크볼이 주무기인데 후반기 들어서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진게 주효했던 것 같아서 변화구 보완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직구 구속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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