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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탈락' 한화, 성과는 없었던 김성근의 고집

기사입력 2016.10.03 07:41 / 기사수정 2016.10.03 07:4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은 여러가지 논란의 중심 속에서도 자신의 운용 철학을 고집스레 지켰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나빴을 뿐이었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하면서 시즌 63승3무75패로 트래직넘버를 모두 소멸,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9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로, LG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2003~2012년)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 첫해였던 작년 한화는 정규시즌 6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투수 운용 등에서 여러가지 논란들이 따라다녔지만 선수들의 투혼으로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 끗 차로 닿지 못했던 가을야구, 아쉬움이 컸기에 2016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러면서 한화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또다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외부 FA로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영입했고, 작년 쉐인 유먼의 대체 투수로 들어와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던 에스밀 로저스를 잔류시키는 데 190만 달러(약 20억원)를 들였다. 지난해에도 총액 96억원으로 권혁과 배영수, 송은범을 영입하며 거침없는 투자를 했던 한화였다. 특히 큰 돈을 써가며 베테랑급 선수들을 모았다.

야심하게 준비한 2016시즌, 그러나 여전히 김성근 감독의 선수단 운용은 상식에서 비껴있었고 수많은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없었다. 2일 경기까지 한화는 공동 8위에 올라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도약할 수도 있고, 9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지난 시즌보다 좋지 못한 성적.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에서 작년 순위인 6위를 하는 것도 사실상 쉽지는 않다.   

시즌 내내 김성근 감독의'내일이 없는 야구'가 계속되면서 한화의 몰락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무분별한 보직 파괴와 혹사는 올해에도 이어졌고, 야수들은 여전히 '특타'라는 이름으로 야심한 시각에도 배트를 휘둘러야했다. 김성근 감독은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야구 철학을 고집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가 없다"는 말로 논란에 답했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외상 만큼이나 뼈아픈 것은 김성근 감독의 이 철학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선수단이 투혼을 불사했고, 투혼이라는 이름으로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 내상이 깊어졌다는 점이다. 작년부터 상상 이상으로 많은 공을 던졌던 권혁과 송창식이 차례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배영수와 안영명과 김민우도 1군 마운드에 른 지 오래됐다. 야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돌아가며 자리를 비웠다.

결과 없이 상처만 남은 시즌 말미에도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넥센에게 패한 2일 저녁, 한화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2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예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선수들이 나와 특타를 소화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 번 "한화는 국민적인 관심거리"라며 선수들이 부담을 이겨낼 것을 얘기했다. 그 국민적 관심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 지 모르거나, 모른 척 한 채.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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