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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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20도루' 김하성, 이미 놀라웠던 유격수

기사입력 2016.09.21 09:46 / 기사수정 2016.09.21 10:0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0)이 '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작년의 아쉬움이 있기에 더 남다른 기록이다.

김하성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2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이 1-3으로 뒤져있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KIA 김진우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넘겨 좌중간 홈런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시즌 20호 홈런, 앞서 24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유격수로 뛰고 있는 김하성의 20-20 달성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역대 44번째 20홈런-20도루이자 유격수로는 역대 세번째에 불과하다. 앞서 이종범, 강정호 만이 유격수로서 20-20을 만들어냈었다. 또 만 20세 11개월 3일의 나이로 역대 두번째 최연소로 20-20 달성자가 됐다. 역대 초연소 기록은 한화 김재현 코치가 LG 신인 시절이던 1994년 작성한 만 18세 11개월 5일이다.

입단 3년차 만에 거둔 성과. 사실 김하성은 이 기록들을 더 앞당길 수도 있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강정호가 빠진 자리에 혜성같이 등장해 풀타임을 소화, 시즌 종료를 앞두고 22개의 도루와 19홈런을 기록하며 20-20 달성을 목전에 뒀었다. 그러나 9월 23일 SK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남은 8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올시즌 역시 20-20 달성이 쉽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8월 타율이 1할6푼3리까지 떨어질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고, 8월 30일 삼성전에서 18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16경기 동안 홈런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9월 반등한 김하성은 19일 롯데전에서 19호 홈런을 만들어냈고, 이튿날 20호 홈런까지 몰아쳐 20-20을 완성해냈다.

풀타임 첫 해였던 김하성의 2015 시즌은 성적은 140경기 148안타 19홈런 73타점 89득점 타율 2할9푼. 신인 유격수로서 이미 놀라운 기록이었지만 단 하나의 홈런 때문에 아쉬움을 남겨야 했고, 오히려 평가절하 되는 부분까지 있었다. 그리고 올시즌, 아직 9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김하성은 135경기에 나와 140안타 20홈런 81타점 84득점 2할8푼4리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수비에서도 꾸준히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유격수 풀타임 첫 해에 보인 놀라운 기록에도 불구하고 신인왕에서는 삼성 구자욱에게 밀렸고, 골든글러브에서는 두산 김재호에게 밀렸다. 하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활약 여부가 지워지는 것도 아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 역시 중요한 것은 김하성이 20홈런에서 하나를 덜 치든 더 치든, 그는 이미 넥센은 물론 리그의 훌륭한 유격수라는 사실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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