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이병헌에게 이제는 '할리우드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작은 역할부터 시작했지만 어느새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공고히 다지고 있는 이병헌이다.
지난 13일 전야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톤 후쿠아)에서 이병헌은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았다. 빌리 락스는 총은 물론 칼까지 다루는 묵직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굿나잇 로비쇼 역의 에단 호크와 브로맨스를 보이기도 한다.
'매그니피센트 7'은 이병헌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처음으로 맡게 된 정의로운 역할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 7'을 통해 진중하면서도 통쾌한 캐릭터 빌리 락스를 제대로 소화해냈다.
이병헌은 지난 2009년 '지.아이.조-전쟁의 서막'(감독 스티븐 소머즈)을 통해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병헌이 채닝 데이텀, 조셉 고든 레빗, 시에나 밀러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과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으로 많은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한 작품이다. 극중 이병헌은 스톰 쉐도우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복면을 쓰고 나오며 분량은 적었지만 할리우드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었다.
이어 이병헌은 '지.아이.조2'(감독 존 추)에서도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과 더불어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이병헌은 최근 '지.아이.조' 세번째 시리즈 출연을 알리며 '지.아이.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 2013년 이병헌은 '레드: 더 레전드'(감독 딘 패리소트)에 출연해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존스,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조배 역을 맡은 이병헌은 깜짝 한국어 대사와 더불어 액션, 코믹 속 묵직한 카리스마와 그것이 주는 모순적 느낌까지 소화해내며 그가 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인지 입증하게 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에서 T-1000 역을 맡았다. 그는 강렬한 등장과 더불어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작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올해 개봉한 '미스컨덕트'(감독 시모사와 신타로)에서는 히트맨 역을 맡아 짧은 분량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전했다. 특히 알 파치노와 함께 만나는 엘리베이터 신에서는 결코 압도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최고의 배우였지만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히 다져간 이병헌. 연기력 하나 만큼은 대체 불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병헌인 만큼 할리우드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서는 등 명실공히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로 거듭나고 있는 이병헌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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