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무한상사' 갓은희, '싸인'·'미생'·'시그널'을 담다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무한상사'를 통해 김은희 작가가 다시 한 번 필력을 뽐냈다. 

지난 3일 방송한 '무한도전'에는 '2016 무한상사'가 전파를 탔다. 기존 무한상사 시리즈가 콩트 위주로 웃음을 주로 유발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장르물의 귀재'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고 남편 장항준 감독이 연출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출연진 면면도 화려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필두로 지드래곤과 '시그널'의 이제훈과 김혜수가 합류했고, '미생'의 손종학, 전석호, 김희원을 비롯해 전미선, 신동미 등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영화 같은 몰입도가 남달랐다. 배우들이 출연하는 순간마다 예능이 아닌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다. '무한상사' 연출을 놓고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장항준 감독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이 느껴졌다. 

불과 30여분 가량 공개됐을 뿐이지만 반응은 뜨겁다. 특별출연한 세 사람을 단번에 죽여버리며 위기감을 고조시킨 그는 유부장역의 유재석도 오프닝부터 차에 치여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리며 초반 몰입도를 높였다. 예능이 아닌 드라마 혹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높은 퀄리티였다. 

무엇보다도 김은희 작가의 '무시무시한' 집필이 돋보였다. 김은희 작가는 출연진들의 전작, 본인의 전작을 알면 더욱 흥미로울만한 요소들을 군데 군데 숨겨놨다.

가령 '미생'의 장그래(임시완 분)처럼 영업 3팀으로 설정된 점이다. '시그널'에서 박해영 경위로 출연했던 이제훈이 그대로 등장하는 것을 고려해 '시그널' OST가 흐르는 가운데 지지직거리는 무전기가 등장해 '시그널'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대신 무전기를 흥미로워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박해영의 모습으로 기존 '시그널'과 선을 그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센스있는 설정과 연출이었다. 아직까지 '시그널'의 히로인이었던 김혜수는 등장조차 하지 않아 그의 출연분에서는 어떤 모습일 것인지도 기대를 모은다. 병원에 실려온 유재석에게서는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함께했던 '싸인'을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많다. 

한편 '무한도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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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