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나오면 승리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5)가 시즌 18승 째를 거뒀다.
니퍼트는 지난 1일 잠실 kt wiz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2011년 7월 1일 잠실 LG전 이후 약 5년 2개월 만에 나온 완봉승이다. 아울러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기도 하다.
올 시즌 니퍼트는 23차례 등판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1위는 물론이고 평균자책점과 승률 역시 1위다. 8월에는 4차례 등판해 4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패배를 잊은 활약이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의 활약을 '완급조절'로 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에 대해 "한국에서 야구를 오래해서 그런지 강·약 조절을 잘한다. 또 누구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니퍼트의 완급조절은 1일 경기에서 빛났다. 이날 니퍼트는 1회 시작부터 3회 1사까지 29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지는 이색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직구 위력이 좋은 가운데, kt 타자들이 공략을 하지 못한 만큼, 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이다. 그리고 경기 중·후반으로 가서는 변화구의 비율을 조금 높였다.
이날 니퍼트가 9이닝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공은 109개. 직구(62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 커브(15개), 커브(6개)를 구사했다. 특히 9회에는 155km/h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다시 한 번 선보이면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단 한 점 밖에 지원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져 시즌 18승과 더불어 통산 76승(35패)을 거뒀다. 이는 박철순(76승 53패)과 함께 베어스 통산 다승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음 기록은 박명환과 김상진이 가지고 있는 88승이고, 베어스 통산 다승 1위는 장호연이 기록한 109승(110패)다.
올 시즌 이들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노련함을 더한 '에이스' 니퍼트라면 베어스 최고 투수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불가능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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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