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결과는 패배였다. 그래도 세비야는 삼파올리의 색깔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세비야가 스페인 슈퍼컵 1차전을 아쉽게 놓쳤다. 세비야는 1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경기서 후반 9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아쉬움이 크다. 전통적으로 안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세비야는 자신하던 홈경기서 원정골을 내주며 패해 슈퍼컵 우승 가능성이 많이 낮아졌다. 아직 2차전이 남았지만 바르셀로나 원정을 떠나야 하는 만큼 뒤집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갈수록 세비야의 축구가 힘이 붙는 느낌이다. 주중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도 우승컵은 놓쳤지만 스피드와 체력, 악착같은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세비야는 이날도 바르셀로나를 똑같이 위협했다.
세비야가 꺼내든 4-3-3 포메이션은 신임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만나 더욱 투쟁적으로 변해있었다. 좀처럼 볼을 소유하면 당황하지 않는 바르셀로나도 전반 내내 세비야의 달려드는 압박에 진땀을 흘렸다.
아직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점유율을 가져가고 위협을 가하면서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세비야는 이날도 수아레스와 무니르 엘 하다디의 결정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주포 역할을 해주던 케빈 가메이로의 공백이 컸고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보이는 것도 아직은 미완성 적인 부분이었다.
다만 기대할 부분은 삼파올리 감독의 시간이 짧았다는 점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체력 위주의 팀을 만들면서도 영리하게 운영하는 법을 이식한다.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3를 괴롭힐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지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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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