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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류준열 "'운빨로맨스' 덕분에 애교 늘었어요"

기사입력 2016.07.25 09:49 / 기사수정 2016.07.25 09:4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웃으며 인사하는 류준열의 첫인상은 친근했다. 이제는 소위 ‘뜬’ 배우가 됐지만, 스타 의식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어 대화를 나눌 때도 처음의 인상은 어디 가지 않았다. 말 그대로 솔직하고 소탈했다.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수식과 과학에 빠져 사는 공대 남자이자 CEO 제수호 역을 맡아 열연한 류준열은 “즐겁고 행복하다”는 말로 종영 후의 기분을 표현했다.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서 정신이 없긴 한데 즐겁고 행복해요. 무사히 별 탈없이 끝났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되게 행복해요.”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는데, 류준열이 맡은 남자 주인공의 설정은 웹툰과 다소 달랐다. 웹툰 속 제택후는 섹시한 외모에 능력까지 있지만 돈에 집착하는 짠돌이 회사원이었다. 반면 제수호는 돈이 아닌 수식과 논리만을 진리로 여기는 게임회사 CEO로 나왔다. 류준열은 원작과 별개로 수호의 매력을 찾으려 했다. 

“원작을 보긴 봤는데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어요. 원작을 읽어서 제택후의 매력을 느꼈는데 제수호란 인물도 그에 못지않게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원작과 상관없이 매력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천재, CEO같은 부분에서 상상을 발휘한 것 같아요. 점점 변화하면서 새로운 모습이 나오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운빨로맨스'는 그런 제수호(류준열)와 점에 심취한 심보늬(황정음 분)의 정반대 로맨스를 그려냈다. 극과 극의 두 남녀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담겼다.
 
“인물과의 관계나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였어요. 작품의 틀 안에서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줄지 고민했어요. 결말을 모르고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갭을 얼마큼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딱딱하고 로봇 같은 모습을 얼마나 견뎌주실까.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 뒤 밸런스가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사람 눈을 보지 않고 연기했던 기억도 나요. 대사와 표현, 눈빛 등에서 완급조절을 했어요.”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악역 없는 훈훈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지만 시청률은 높은 기대에 못 미쳤다. 1회에서 10.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중 후반에는 6%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그는 “시청률에 부담을 크게 갖고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시청률에) 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단지 분량이나 이야기 자체가 수호나 보늬의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 시청자가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인물의 감정선이 튄다거나 '갑자기 얘가 왜 이래‘라는 배신감이 들지 않도록 계산하고 고민하면서 했던 거 같아요.” 

류준열은 ‘운빨로맨스’에 앞서 지난 1월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한) 정환 역을 맡아 정형화된 미남 배우와 차별화되는 매력을 보여줬다. 높은 인기를 끈만큼 차기작인 이번 작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여전히 류준열 하면 정환을 떠올리는 이가 많지만, 수호는 정환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확연히 달랐던 캐릭터였다. 

“정환이는 뒤에서 챙겨주는 츤데레였어요. 반면 수호는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는 자기를 내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표현해요. 초반에는 로봇 같고 무미건조했지만 이후에는 정반대 모습이었죠. 따뜻하고 애정 많은 인물이에요. 실제로요? 둘다 있어요. (웃음) 어떨 때는 무뚝뚝한 성격도 있고요. 이번에는 정음 누나, 청아 누나, 상훈이 형 등 선배님들과 작업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애교가 많아졌어요. 숨은 모습을 발견하게 됐죠.” 

‘응답하라 1988’에서 풀지 못했던 로맨스에 대한 갈증은 ‘운빨로맨스’를 통해 제대로 풀었을까. 극 중 수호와 보늬(황정음)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달달한 ‘케미’를 이어나가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다. 

“달달한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들끼리 얼마나 재밌게 더 달달한 게 없을까 고민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어요.” 

류준열에 따라오는 수식어 중 하나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다. 보편적인 미남 배우는 아니지만 눈빛과 손짓 하나하나로 여심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계속 보면 잘생겨 보인다’는 말에 옅은 웃음을 터뜨린다.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감사해요. 멘트 자체가 재밌어요 어떻게 보면 어법에 안 맞는 얘긴데 뿌듯함도 들고 감사하죠. 제복치 같은 별명들도 많은 관심 속에서 이뤄진 것들이 아닐까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②] 류준열 "'응팔' 정환이와 달랐단 말이 좋았죠"
[XP인터뷰③] 류준열, 포장도 가식도 없는 날것의 배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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