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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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질 때가 된 김신욱 "나는 시간이 필요한 선수"

기사입력 2016.07.25 06: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4개월의 시간도 부족해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만 급해질 것이 뻔했기에 반전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때 느닷없이 폭죽이 터졌고 김신욱(28,전북)은 그동안 자신을 옥죄던 무득점 부진을 날려버렸다.  

김신욱이 마침내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김신욱은 24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에서 후반 33분 전북에 승리를 안기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참 오래 걸렸다. 지난 3월 FC서울과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무려 4개월 만이다. 리그 경기수로는 16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봤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이라기엔 올해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다. 본인도 모르지 않는 만큼 조금이라도 정상궤도에 빨리 오르려고 속도를 내다 지금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의 상반기를 '조급함'으로 정의했다. 울산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최 감독은 "서울전이 끝나고 김신욱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그럼에도 빨리 몸을 만들려다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뛰려고 애를 썼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지만 경기에 나갔고 그럴수록 부진은 이어졌다. 무득점이 계속 쌓였고 어느새 이동국과 이종호 등에게 우선순위서 밀리고 말았다. 급기야 후반기에 에두까지 전북에 복귀하면서 김신욱으로선 더 답답해지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어려울 때 스스로 해법을 찾았다. 김신욱에게 있어 울산전은 기회였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아직 경기를 뛸 몸이 아니었고 에두도 합류한지 얼마 안돼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이종호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자연스레 김신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덩달아 전북 구단도 울산전을 '김신욱 데이'로 명하며 전투력을 자극했다. 



기다렸던 김신욱이 포효했다. 1-1로 진행되던 후반 33분 이재성의 크로스에 맞춰 쏜살같이 문전으로 침투한 김신욱은 자세를 낮춰 오른발을 갖다대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다렸던 골이었고 승리를 결정하는 귀중한 득점포였다. 

골을 넣은 순간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그는 "개인적으로 감독님께 감사하다. 부상 이후에도 계속 믿음을 주셨고 이 경기를 준비할 때도 미리 신뢰를 보내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팬들 생각도 났다. 부진함에도 훈련장에 찾아준 팬들이 '곧 적응 끝날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줬었다. 그 생각이 나 큰절 세리머니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스스로 시간이 필요한 선수라고 말한다. "나는 돌파로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다. 약속된 플레이가 필요한 선수다. 울산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호흡이 부족하면 골을 넣기 어려웠다"면서 "이제 시간이 된 것 같다. 동료들의 플레이 성향이 예측가능해지고 약속된 플레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북에서도 나를 증명할 때가 됐다"고 달라질 때가 됐음을 암시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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