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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연애예능 삼국지③] '연끝뒤' 내 파트너는 내가 정한다

기사입력 2016.07.14 09:30 / 기사수정 2016.07.14 09:3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바야흐로 가상 연애 예능 삼국지가 시작됐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님과 함께 2-최고의 연인',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다.

태초에 '우리 결혼했어요'가 있었다. 서인영-크라운 제이, 가인-조권, 화요비-환희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커플을 많이 남겼지만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던 찰나 '님과 함께 2-최고의 연인'이 등장했다. 코미디언 커플 김숙, 윤정수는 시청률 7%를 넘으면 진짜 결혼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으로 프로그램을 견인했다. 여기에 tvN이 신선한 포맷으로 가세했다. tvN 버전 '우결'이라 불리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그것이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한 가상 연애 프로그램 세 가지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2016~)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조금 복잡하다. 배우 하석진, 윤소희, 안보현, 비투비 이민혁, 걸스데이 유라가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를 찍기 위해 모였다. 다섯 사람은 '아이언 레이디' 속에서 각각 박력, 고알리, 차강우, 마록희, 제니 킴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이들이 만나서 '아이언 레이디'를 촬영하는 모습이 바로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액자(연극이 끝나고 난 뒤) 속의 액자(아이언 레이디)다. 그리고 두 작품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아이언 레이디'의 대본은 다른 드라마와 조금 다르다. 전개에 중요한 지점이 되는 부분의 대사나 지시문을 배우들이 완성해야 한다. '아이언 레이디' 1회에서 박력과 고알리의 무릎 키스는 하석진과 윤소희가 고안한 장면이다. 또 차강우가 제니 킴을 업고 걸으면서 하는 중요한 대사는 안보현이 고민 끝에 완성했다. 이렇게 대본의 빈 곳을 채워나가면, '아이언 레이디'의 결말 역시 배우들이 정하게 된다. 그래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배우들은 카메라가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인다.

약 70분의 방송 중 50분은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데 사용한다. 이 리얼리티용 카메라는 마치 파파라치 사진을 찍듯 배우들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하석진, 윤소희, 이민혁이 촬영을 기다리는데 하석진과 윤소희는 한쪽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민혁은 구석에서 혼자 서성이고 있어 삼각관계에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중간점검이 있었다. 하석진과 윤소희가 서로를 선택했고 유라와 안보현도 매칭이 됐다. 그러나 하석진과 유라 역시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했었기 때문에 언제 화살표의 끝이 가리키는 사람이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이처럼 '우결'이나 '님과 함께2'처럼 처음부터 파트너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가장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는 연극이 끝나 봐야 알 수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DB

[가상연애예능 삼국지①] '우결' 똥이·삼삼·루루로 르네상스 맞이한 원조
[가상연애예능 삼국지②] '님과 함께' 웃다 보니 현혹되고 말았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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