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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착한 예능 '슈가맨', 안녕이라 말하지 마

기사입력 2016.07.06 16:1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UN과 벅이 '슈가맨' 1막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래서 '슈가맨'의 2막이 더욱 기다려진다.

5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남성듀오 UN과 벅이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UN 김정훈과 최정원은 '선물'을 비롯해 '그녀에게', '평생', '파도' 등을 불렀고 벅 박성준, 김병수는 '맨발의 청춘', '성공시대'를 열창했다.

이날 방송은 슈가맨이 출연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슈가맨'은 12일 8개월간 출연했던 슈가맨들의 근황과 인터뷰를 공개하는 특집 방송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 그렇기에 UN과 벅의 등장은 더욱 반가웠다. 유희열은 "파일럿 때부터 섭외를 위해 공을 들였던 분들"이라는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슈가맨'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후발주자다. 파일럿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MC 유재석의 인기에 의존하려는 그저 그런 음악 예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슈가맨'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슈가맨' 만의 정체성을 확립, 지상파를 제치고 화요일 밤의 강자로 우뚝 섰다. 매주 시청자들의 기억 서랍 깊숙한 곳에서 아련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슈가맨과 김범수, 엑소, 아이오아이 등 쇼맨의 적절한 조화가 시청자를 TV 앞에 앉도록 이끌었다.

'슈가맨'은 슈가맨의 히트곡을 이 시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역주행 곡'을 만들고, 이를 투표에 부치는 경연 프로그램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경쟁이 크게 주목받진 않는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서로 자기 팀의 역주행 곡이 더 좋다고 깐족거리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건 오로지 예능적 재미를 위해서다. '슈가맨'을 볼 때는 '누가 더 잘했다', '누가 더 못했다'를 떠나 오롯이 음악과 그 시대의 추억만을 즐길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은 아름다운 과거로만 남겨두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 시절 스타의 민낯을 보는 게 어쩌면 가슴 아플 수도 있고, 세월이 흐른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어머니가 된 모습,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소탈한 자세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게 요즘 현실이다. 너무 아이돌 위주라 부모님이 소외당하거나 너무 선정적이라 아이들의 눈을 가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슈가맨'은 눈을 가릴 필요도, 부모님과 리모컨 싸움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감히 착한 예능이라 하고 싶다. '슈가맨'이 재정비를 마치고 시즌2로 돌아오기를 많은 시청자가 바라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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