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원스', '비긴어게인' 등 음악 영화부터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까지, 어느덧 OST는 작품 속 영상과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귀로만 들어도 명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묘한 힘을 지니게 됐다.
최근 tvN 인기드라마 '또 오해영' 역시 드라마 흥행과 더불어 OST가 큰 사랑을 받았다. 에릭과 서현진의 달콤하면서도 애틋한 로맨스는 브라운관을 넘어 각종 음원차트로 퍼져나가며 무더운 여름 날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중 벤과 꽃잠프로젝트 김이지가 가창한 OST가 이목을 모으고 있다. 사실 벤과 김이지는 다른 가창자들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 하지만 이번 OST를 통해 이른바 '믿고 듣는' OST 가수 계보를 이어갈 원석을 발굴한 셈이다.
147.5cm라는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감성과 힘이 나올까라는 의문을 갖게 만드는 가수 벤의 매력은 '또 오해영' OST에서도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꿈처럼'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것은 물론 차트 정상을 휩쓴 것.
앞서 tvN '오 나의 귀신님', '연애 말고 결혼', KBS 2TV '프로듀사' 등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의 OST에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은 벤은 '꿈처럼' 발매 이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신흥 'OST 요정'으로서의 힘을 재확인시켰다.
'꿈처럼'은 벤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깨끗한 보이스와 폭발력 있는 가창력이 빛을 발한다. 더욱이 극중 오해영의 심정을 그대로 그려낸 가사로 시청자들의 몰입에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꽃잠프로젝트의 김이지가 부른 '흩어져'는 '또 오해영' 13회 엔딩 장면에 삽입된 화제의 곡이다.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한 박도경(에릭 분), 오해영(서현진 분)의 달콤한 키스 장면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에 애틋함을 한층 더하며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모았다.
'흩어져'는 김이지가 중학생 때 작곡해 놓았던 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를(LEL)이 김이지와 공동 작곡으로 참여했으며, 꽃잠프로젝트의 임거정이 편곡에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김이지는 '흩어져'에 자신의 감성을 녹여내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그는 "변해가는 마음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고 그리워지고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아픈 마음으로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담아낸 곡"이라는 설명으로 진정성을 더했다.
가슴 찡한 로맨스로 감성을 적신 '또 오해영'. 비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이들이 발견한 'OST 원석' 벤과 김이지의 목소리는 당분간 우리 귓가에 작품의 여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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