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거포들이 빠져나가면서 팀 홈런 갯수는 줄었지만, 넥센 타선은 여전히 짜임새가 견고하다. 그 비결은 자신감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강속구 투수인 한화의 파비오 카스티요를 상대한 지난 30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강타선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스티요는 넥센전이 KBO리그 이후 두번째 등판이었다. 그리고 16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다.
보통 타선이 약한 팀들을 살펴보면 처음 보는 투수에게 '낯을 가리는' 증상이 자주 나온다. 특히 카스티요처럼 공이 빠르고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더더욱 헤맬 수도 있다. 상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은 150km/h 후반대 빠른 공을 기다렸다가 쳤다. 스트라이크존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은 어김 없이 배트가 나갔고 안타로 연결시켰다. 카스티요를 상대로 친 안타 8개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150km 중반 이상의 직구였다. 카스티요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8km을 기록했지만 소용 없었다. 2⅔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자신감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보고 있다. 심재학 코치는 "사실 카스티요의 빠른공에 대비를 했지만, 타자들이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서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타자들이 '상대를 해보니까 공이 빠르긴 하지만, 치지 못할 정도의 공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카스티요가 종속도 좋은 편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스윙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넥센은 지난 3년간 리그 최강 타선으로 군림했다. '홈런왕'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이택근, 유한준, 김민성이 꾸린 중심 타선과 서건창, 김하성, 윤석민이 상하위 타선을 책임졌고, 포수 박동원까지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팀 타율, 팀 홈런, 팀 타점까지 늘 최상위권에 속해있었다.
중심 타자들 중 3명이 팀을 떠나면서 홈런 갯수는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팀 타율은 꾸준히 3~6위권을 맴돌고 있고, 뛰는 야구도 더 과감해졌다. 넥센이 더 약해진 전력으로도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3위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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