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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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임창용, 마운드에도 계산이 선다

기사입력 2016.07.01 21:51 / 기사수정 2016.07.01 22:0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척, 나유리 기자]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야 하고…" 김기태 감독의 바람은 아쉽게 무너졌다. 하지만 18년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임창용(40,KIA)은 공 7개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KIA 타이거즈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7-10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무엇보다 임창용 복귀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도박 관련 혐의로 KBO 차원의 징계를 받았던 임창용은 지난 3월 KIA와 계약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1군 기준 50%(72경기)를 소화해야 등록될 수 있었다. 징계 기간 중에는 퓨처스리그 등판도 할 수 없다. 

그간 KIA 2군 구장이 있는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몸을 만들어온 임창용은 3군에서 경기 감각을 점검한 후 지난 2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엔트리 정식 등록을 앞두고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면서 1군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셈이다.

만약 LG와의 주중 3연전 중 우천 순연 경기가 1~2차례 생겼을 경우 1군 등록이 다음주로 미뤄졌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면서 KIA는 넥센과의 3연전 첫날 임창용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오늘 어떤 상황이든 임창용은 등판한다. 마무리로 나갈 수도 있고, 중간으로 나갈 수도 있다. 팀이 크게 이기고 있어도, 크게 지고 있더라도 나간다"고 예고했다.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나서는 만큼 첫 경기에서 컨디션 체크를 하고 넘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아쉽게도 이날 KIA는 선발 지크가 초반부터 크게 무너지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지크가 4회까지 8실점하며 고전하다 간신히 2아웃을 잡자 KIA 벤치는 투수를 임창용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까지 삼성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은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는 약 18년만에 등판했다.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기 직전인 1998년 10월 4일 광주 OB전이 해태 선수로 뛴 마지막 경기였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넥센 김민성을 상대한 임창용은 공 7개를 던지고 등판을 마쳤다. 145km/h짜리 초구 직구를 꽂아 넣었고, 최고 구속 149km/h까지 마크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민성이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임창용이 끝내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내면서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해까지의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임창용의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KIA 마운드에도 다시 계산이 선다. 현재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태라 불펜 보강이 시급하다. 임창용이 뒷문을 맡아주면서 교통 정리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YR@xportsnews.com/사진 ⓒ 고척,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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