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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두산, 남은 절반의 바람 "이대로만"

기사입력 2016.06.30 06:05 / 기사수정 2016.06.30 03:0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계속 이렇게만 해주면 좋겠네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질주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현재 50승 1무 22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2위 NC(42승 2무 24패)와도 5경기 차로 여유가 있다.

특히 72경기 만에 50승을 달성하면서 1982년 OB(68경기), 2008년 SK(70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갔다. 역대팀 중 50승을 선착할 경우 정규시즌을 우승할 확률은 72%다.(1982~1988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이며,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확률은 60%다.

10승 선점을 시작으로 50승까지 먼저 도달하면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킨 채 반환점을 돌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시즌 전 걱정했던 부분에서 모두 자기 역할 이상을 해주고 있어서 이런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지난 72경기에 대한 총평과 함께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실제 올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두산의 독주를 예상한 사람을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4번타자 김현수(볼티모어)의 해외진출,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 등 물음표가 가득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대로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났다. 김현수의 공백이 있었지만, 김재환, 박건우가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김재환은 20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고 있고, 박건우는 역대 20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치는 등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뽐냈다.

또한 올해로 KBO리그 6년 차를 맞이한 니퍼트가 다승 1위(11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9승(3패)을 기록하면서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 역시 4월 부진했지만, 이후 연일 안타와 홈런을 날리면서 현재 타율 3할1푼 15홈런으로 '효자 외인' 대열에 들어섰다.

위기도 있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을 당하면서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다. 그러나 '특급 백업' 박세혁이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완벽하게 안방을 지키면서 두산은 순항을 거듭했다. 톱니바퀴가 맞물리 듯 주전과 백업이 서로 자신의 위치에서 100%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두산은 무난하게 선두 질주를 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KBO리그 최초 100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100승은 아무래도 나오기 힘들다"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후반기에 바람에 대해서 "계속 이렇게만 해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역대 팀 중 가장 높은 승리를 거둔 팀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다. 당시 현대는 90승 2무 39패로 KBO리그 유일의 90승 팀으로 남아있다. 비록 29일 NC전에서는 패배해 후반 첫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두산은 98승을 기록할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이고, 역대 최강 팀으로까지 거듭날 수 있는 성적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대로만"을 외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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