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브라울리오 라라(28)가 날개를 더해줄까.
크리스 세든(31)의 대체 선발 투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라라가 선발진의 힘을 더해줄 수 있을까. 최근 SK 와이번스는 김광현과 메릴 켈리로 이뤄진 원투 펀치와 반등의 날갯질을 펼치고 있는 윤희상의 활약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6월 SK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15로 리그 3위다.
만약 라라까지 선발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면 향후 선두권 순위 경쟁은 안갯속 형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라라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으로 나눠진다. 라라는 최고 구속 157km/h까지 나오는 파워피쳐다.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타자를 상대로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라라에 대한 기대감도 빠른 속구에서 나온다.
지난 24일 라라는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나는 파워피처 유형의 투수이다"라며 "속구(포심패스트볼)과 커브, 컷패스트볼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17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새로운 환경에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을 뛴 라라는 총 589⅓이닝을 소화했다. 한 시즌 평균으로 환산하면 그는 66⅓이닝 정도를 던진 셈이다. 2010~2012시즌 주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이후로는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2013시즌을 기준으로 라라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등판한 경기는 다섯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라라의 첫 번째 약점일 수 있다.
또한 강속구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다는 것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봐야 한다. 라라의 또 다른 약점은 제구다.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 당 8.0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라라는 4.3개의 볼넷을 내줬다.
올 시즌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세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2할4푼6리의 준수한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볼넷율은 10.5%로 높았다. 높은 볼넷으로 기인해 그의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1.45나 됐다.
라라는 장단점이 확실한 투수다. 그럼에도 라라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한국 무대에서 펼쳐낼 수 있다면, 대표적인 외인 성공 사례의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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