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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행' 최용수 "하미레스에게 어떤 말을 하지?"

기사입력 2016.06.22 19:2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결정한 FC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은 들떠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손에 올려놓고 어떻게 그려나갈지 생각만으로 흥분된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내달 1일부터 중국 부자구단 장쑤 쑤닝으로 적을 옮긴다. 지난해 한차례 장쑤의 제안을 거절했던 최 감독은 한층 더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한 장쑤를 더이상 고사할 수 없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안산 무궁화와의 2016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통해 서울 고별전을 치르게 된 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힘겨웠던 결정의 순간을 전했다. 

그는 "1년 전에는 제의를 받고 당황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각했다. 이런 기회가 쉽지 않은데 또 기회를 줘 장쑤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백지 상태에서 내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해도 장쑤는 장쑤 쑨텐으로 불렸다. 올해 모기업이 중국 굴지의 가전 유통기업인 쑤닝그룹으로 바뀌면서 투자가 확대됐다. 지난 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뛰는 하미레스를 비롯해 공격수 조, 미드필더 알렉스 테세이라 등을 영입하면서 1천억원을 사용했다. 투자에 인색한 K리그와 다른 모습이 1년 전과 다른 결정의 이유였다.

최 감독은 "쑤닝그룹이 인수한 후 중장기 비전을 봤다.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곧 축구 가치에 대한 투자다. 세계적인 감독과 싸우면서 많이 배우고 오겠다. 이런 특권이 또 어디있느냐"며 "테세이라와 하미레스에게 내가 무슨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그 친구들이 내말을 들을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 잘 해보겠다"고 웃어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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